소비기준은 경기가 1위
우리나라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지방자치단체는 4대 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충남이지만, 에너지를 쓰는 기준으로 따져보면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30일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따져보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별 온실가스 배출량 및 배출특성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력이 만들어지는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 뿐 아니라 전력이 소비되는 시점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소비기준’으로 따로 나눠 지역별로 분석했다.
배출기준으로만 따져보면 충남(15.7%), 전남(12.7%), 경기(12.0%), 경남(11.3%) 순서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는 4개의 화력발전소가 있으며, 전남에는 철강·석유화학 등 에너지다소비 산업이 집중돼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에너지 소비기준으로 따져보면 경기(16.7%), 전남(14.1%), 경북(11.8%), 서울(9.8%) 등의 순서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철강·석유화학 업체가 많은 전남과 경북은 배출량 가운데 85.4%, 74.5%를 산업부문에서 배출했으나, 제조업 기반이 거의 없는 서울에서는 가정·상업(64.4%), 수송(25.1%) 부문에서 대부분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반면 지자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아 온실가스 배출도 가장 많은 경기는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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