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 23개 업체 참여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배출권 거래제’의 본격 시행에 앞서 준비 차원의 모의 거래가 다음주부터 실시된다.
지식경제부는 오는 10일부터 11월까지 넉 달 동안 23개 업체들이 참여하는 모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전력거래소 주관으로 포스코, 에스케이(SK)에너지, 쌍용시멘트, 금호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등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 속한 업체들이 참여한다. 참여 업체들은 각각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유엔 청정개발체제(CDM)를 통해 인증된 탄소 배출권(CER)을 사고팔게 된다. 모의 거래이기 때문에 사이버 머니로만 거래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을 위해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사전에 따져보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모의 거래제도는 지난 2007년부터 개별 기업들이 구축해 온 ‘사내 배출권 거래제’의 성과를 묶는다는 의미도 있다. 엘지(LG)화학, 에스케이에너지, 발전회사 등은 기업 안에서 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으며, 이는 앞으로 거래 시스템 구축에 따라 기업과 기업 사이의 배출권 거래로 확대될 수 있다. 지경부는 5일 열린 ‘제3차 기후변화 대응 산관학 포럼’에서 사내 배출권 거래제도 참가기업의 현황과 성과를 소개했다.
정부는 이번 모의 거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11~2012년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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