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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구글 잡아라” MS-야후 연합군 검색시장 추격전

등록 2009-08-07 20:47

“구글 잡아라” MS-야후 연합군 검색시장 추격전
“구글 잡아라” MS-야후 연합군 검색시장 추격전
야후, MS 검색엔진 ‘빙’ 10년간 공유하기로
점유율 1%P 올라…“극적 역전은 어려울 것”




지난 몇 년간 구글이 지배해온 세계 검색시장에 경쟁다운 경쟁이 비로소 시작될 것인가, 찻잔 속 바람으로 그칠 것인가. 지난달 29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가 엠에스의 검색엔진 ‘빙’(bing.com)을 10년 동안 공유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검색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낌새는 나타났다. 7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탯카운터의 집계를 보면, 빙은 지난달 미국 검색시장에서 6월보다 점유율이 1%포인트가량 상승한 9.4%를 기록했다. 구글은 그만큼 줄어 77.5%로 하락했다. ‘빙’은 엠에스의 ‘라이브 서치’와 2008년 인수한 ‘파워서치’ 기술을 결합시켜 엠에스가 지난 6월 내놓은 새로운 검색 서비스다. 맞수가 없던 구글에 만만치 않은 도전자가 등장한 셈이다. 야후와 빙의 점유율을 합치면 20.4% 수준이다. 두 회사의 계약에 따라 야후는 앞으로 10년간 자체 검색엔진 대신 빙을 사용하고 이를 통한 광고매출의 88%를 갖게 된다. 엠에스는 야후의 검색 기술과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어 검색엔진의 품질을 높이고, 야후에 빙을 제공해 검색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검색시장에서 2위인 야후와 3위 엠에스가 손을 잡고 ‘타도 구글’에 나선 모양새다.

구글도 엠에스가 지배해온 소프트웨어 시장을 겨냥해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에이피(AP)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3일부터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곳곳의 고속도로변 대형간판에 광고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엠에스는 일찌감치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연거푸 쓴맛을 봐왔다. 검색시장 공략을 위해 쇼핑 검색시 현금 적립 등 공격적인 판촉 전략까지 써왔지만 엠에스는 라이브 서치를 끝내 포기해야 했다.

엠에스가 1000억원(8000만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쏟으며 출시한 빙은 라이브 서치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엠에스는 좀더 현명하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사 결정 엔진’이라고 빙을 홍보하고 있다. 쇼핑이나 호텔, 건강 관련 검색을 할 때 전문가 평가와 사용자 의견을 주요하게 반영하는 구조다. 엠에스는 언제 최저가로 비행기표를 예약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가격 예측기능 등을 빙의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엠에스의 대표 자문역 브래드 스미스는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야후와의 계약은 구글에 대해 지속되는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는 구글의 축적된 검색 노하우와 브랜드, 기술력을 위협하기 힘들다는 게 국외 전문가들의 주된 평가다. 컨설팅업체 시그널힐의 토드 그린왈드는 “빙이 극적인 역전을 이뤄내지 못하는 이상, 야후와 엠에스가 합쳐도 점유율 열세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이런 검색 전쟁의 무풍지대다. 구글은 구글코리아를 앞세워 국내에서 검색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국내 통합 검색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을 좀처럼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웹의 다양한 콘텐츠를 검색해주는 데 강점이 있지만, 이용자 대부분은 네이버가 새롭게 분류하고 정리해주는 자체 데이터베이스 위주의 검색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시장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의 집계로는 7월 국내 검색시장에서 네이버 68%, 다음 21%, 구글 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에서 빙을 공식 출시할 시점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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