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경제연구원 지적
양극화로 소수 고령자만 여력
부동산 편중돼 현금화 어려워
양극화로 소수 고령자만 여력
부동산 편중돼 현금화 어려워
인구 고령화로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주소비계층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져가고 있는 가운데 실버산업에 대한 막연한 낙관은 금물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엘지경제연구원은 9일 ‘시니어 시장의 불편한 진실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실버세대가 경제적 주체가 되는 고령화 사회의 특성을 다루면서 기존에 실버시장에 대한 접근과 다른 새롭고 세분화된 전략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연구를 맡은 정지혜 책임연구원은 “적극 소비성향을 지닌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실버시장이 확대되리라는 낙관적 전망이 있지만, 현실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008년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국내 실버시장이 본격 성장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14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기간 실버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12.9%로, 전체 산업의 평균성장률 4.7%를 크게 웃돌 것이란 예측이다. 고령 계층은 전체적인 부의 규모가 크지만 부의 양극화가 심하고 보유 자산도 부동산에 치중돼 있어 현금화가 어렵기 때문에, 부가 소비로 연결되기 힘들다는 게 엘지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앞으로의 실버세대는 은퇴 이후 생활과 기대 여명도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불안으로 돈이 있어도 선뜻 쓰지 못하는 성향이 강하다.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50살 이상 연령층에선 10%가 전체 순자산의 49%를 보유하는 양극화를 보이고 있어, 실버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일부 부유층에 의해 과장된 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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