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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유사들 ‘수익성 악화’ 고전

등록 2009-08-17 19:40수정 2009-08-17 23:58

정유사 불황극복 전략
정유사 불황극복 전략
정제마진 줄어…2분기 석유사업 적자
사업분리·비용절감 등 버티기 안간힘
한때 휘발유 등 석유제품 판매로 큰 수익을 올리던 정유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유보다 이를 정제해 만드는 석유제품 가격이 더 낮아지면서 정제 마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사업 분리와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불황 극복에 나선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에스케이(SK)에너지는 지난 2분기에 64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대부분 석유화학 사업부문에서 거둬들인 수익으로, 본업인 석유사업에서는 되레 68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석유사업에서 분기 단위로 손실을 낸 것은 2006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에스(GS)칼텍스, 에쓰-오일 등도 2분기에 석유사업에서 모두 적자를 봤다. 다만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호조로 이를 만회했을 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줄어든 정제 마진은 올해 1분기 잠시 플러스로 돌아섰다가, 5~6월께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 현재 배럴당 1달러 이상의 적자가 난다. 석유제품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어지면서, 제품 가격이 원유 가격의 오름세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값싼 중질유를 고급 경질유로 바꿔 부가가치를 높여주던 ‘고도화 설비’도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있다. 지에스칼텍스 관계자는 “고도화 설비의 효과도 지금처럼 얇아진 정제 마진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제시장에서 원유·석유제품 가격에 따라 결정되는 정제 마진의 벽을 개별 업체의 역량으로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것이 정유업체들의 큰 고민이다. 정제 마진 회복을 위해선 세계 경기가 호전돼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야 하는데,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유업체들은 사업 분리와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불황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계 경기가 풀릴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에스케이에너지는 윤활기유 사업부문을 분사해 떼어내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사업구조 조정에 들어갔다. 또 2011년까지 인천에 완공하기로 했던 고도화설비 투자를 5년 더 늦추고 전체 공장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조정하는 등 숨 고르기에 나섰다.

2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큰 수익을 낸 지에스칼텍스는 전담팀에 ‘에너지 절감 및 효율화 작업’을 맡기는 등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공장 가동률은 평소대로 유지하되 소규모 시설 투자로 생산효율을 더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역시 ‘대책은 비용 절감뿐’이라며 비상경영체제 운영 등을 통해 최대한 비용을 줄이는 데 나섰다.

경기회복기와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할 중장기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에스칼텍스는 2010년 완공 목표로 여수에 고도화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에스케이에너지는 울산공장에 새로운 나프타 분해 기술을 적용하는 공정 고도화와 국외 광구개발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대규모 화학공정 신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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