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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e북’을 잡아라 쟁탈전

등록 2009-09-14 21:03수정 2009-09-24 20:56

아이리버가 이달 말 자판을 갖춘 전자책 ‘스토리’를 출시한다. 국내에는 올해 누트2·삼성 단말기 등 세 종류의 전자책이 공급되면서 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아이리버 제공
아이리버가 이달 말 자판을 갖춘 전자책 ‘스토리’를 출시한다. 국내에는 올해 누트2·삼성 단말기 등 세 종류의 전자책이 공급되면서 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아이리버 제공
국외선 ‘킨들’에 소니·애플 단말기 도전장
수백만권 스캔 구글 맞서 ‘책 동맹’ 결성
국내선 ‘누트’에 삼성·아이리버까지 가세
교보·알라딘 등 콘텐츠 확보 합종연횡 가열
디지털 흐름 속에서 꿋꿋하게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인류 지식의 보고인 ‘책’이 한발 한발 아날로그에서 멀어지고 있다. 컴퓨터 조판과 인쇄 등 책의 제작과정은 오래전에 디지털 기술을 수용해 달라졌지만, 독서는 여전히 종이책을 통한 방식에 변화가 없었다. 비로소 나라 안팎에서 전자책 경쟁이 불붙었다.

■ 국외에선 아마존, 소니, 애플 등 세계적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2007년 온라인서적 쇼핑몰로 출발한 아마존이 내놓은 ‘킨들’이 전자책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미국의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과의 제휴를 통해 통신료 없이 콘텐츠를 무선으로 구매할 수 있는 15.2㎝(6인치) 킨들1·2가 80만여대 팔려나간 데 이어, 최근엔 신문 읽기나 학습용으로 쓰일 수 있는 24.6㎝(9.7인치) 킨들디엑스(DX)가 나와 전자책의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일찌감치 전자책 단말기 분야에 뛰어든 소니도 잇따라 새 제품을 발표하며 킨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달 17.8㎝(7인치)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책 단말기 ‘리더 데일리 에디션’을 공개하고 오는 12월부터 미국 시판에 들어가기로 했다. 무선랜은 물론 통화료 없이 미국 최대의 유·무선 통신회사인 에이티앤티(AT&T)의 이통망을 통해 킨들과 마찬가지로 책·신문 등을 구매해 내려받을 수 있고, 자사의 전자책 상점과 지역 도서관을 통해 전자책을 구매 대출해 읽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니는 미국 각 지역 도서관의 전자 서적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애플도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주요한 용도로 전자책 단말기를 내세우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자책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앱스토어를 통해 콘텐츠를 내려받는 방식이다. 이미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로 콘텐츠 유통의 일대 혁신을 가져온 애플이 널리 보급된 아이폰을 통해 전자책 콘텐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 국내에선 국내도 삼성전자가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삼성이 내놓은 ‘전자종이 단말기’(SNE50k)는 전자수첩 기능도 있지만, 다양한 포맷을 지원하지 못하고 피시와 케이블을 연결해야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삼성의 야심작과는 거리가 멀지만, 삼성은 내년에 무선 기능 등을 넣은 ‘충실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네오럭스가 내놓은 ‘누트2’는 킨들과 같은 크기·무게(15.2㎝, 290g)로, 단말기의 외형이나 기능이 유사하다. 아마존이 자사의 방대한 전자책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통해 생태계를 만든 것과 달리, 피디에프(PDF) 파일 등 외부 콘텐츠를 불러들여 읽을 수 있게 했다.

아이리버도 전자책 단말기 ‘스토리’를 발표하고 이달 중 시판에 들어간다. 쿼티(QWERTY) 자판으로 메모를 할 수 있고 향후 제공 예정인 전자사전 기능을 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인터파크도 전자책 단말기를 내년 초에 내놓기로 하고, 준비중이다.


■ 콘텐츠를 잡아라 전자책을 둘러싼 진짜 경쟁은 콘텐츠 확보 싸움이다. 킨들의 성공 비결도 아마존이 보유한 콘텐츠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구글은 2004년부터 미국 주요 도서관들의 수백만권 장서를 스캔하는 작업을 해왔고, 이를 기반으로 전자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소니는 구글과 제휴해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세계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해서 제공하겠다는 구글의 야심은 상당한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은 최근 구글의 도서검색 서비스에 맞서 ‘열린 책 동맹’(Open Book Alliance)을 출범시키고, 절판된 도서를 스캔해 독점판매 하려는 구글의 사업 모델을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과 유럽연합 정부·법원도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에서도 콘텐츠 확보 경쟁이 일고 있다. 교보문고는 2만5000권에 이르는 전자책 콘텐츠를 삼성전자와 아이리버 등에 제공할 계획이고, 민음사와 두산동아 등은 네오럭스와 콘텐츠 계약을 맺었다. 최근 온라인서점 예스24와 알라딘도 손을 잡고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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