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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같은 단말기 다른 사양? ‘뉴초콜릿폰’ 혼란 야기

등록 2009-10-01 18:18

뉴초콜릿폰(풀터치형) 사양 비교
뉴초콜릿폰(풀터치형) 사양 비교
SKT용, 외부 음원 재생 안되고…GPS는 KT 모델에만
이통 3사 정책따라 제각각……폐쇄적 영업관행 논란
엘지전자의 최신 휴대전화 ‘뉴초콜릿폰’이 가격은 물론 겉모양과 무게가 똑같은데도 이동통신 업체에 따라 사양과 기능이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뉴초콜릿폰은 엘지전자가 세계적으로 2000만대 넘게 판 인기모델 초콜릿폰의 명성을 이으려 국내외에 동시에 내놓은 전략모델이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을 통해 공급되는 뉴초콜릿폰은 사용자가 갖고 있는 엠피3 파일을 그대로 재생할 수 없게 돼 있다. 자체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적용하기 때문에 에스케이티의 음원서비스인 멜론을 통해 구매한 파일이나 별도로 변환을 거친 파일만 사용할 수 있다.

케이티 가입자용 모델에는 위성항법장치(GPS)가 들어 있어 다양한 인터넷의 위치기반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두 통신사 모델에는 지피에스가 없다. 에스케이티나 엘지텔레콤 가입자가 위치정보 서비스를 이용하자면 이들 이통사가 제공하는 유료서비스 ‘친구찾기’ 등을 써야 한다. 사진이나 음악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내장메모리도 케이티 133MB, 에스케이티 80MB, 엘지텔레콤 68MB로 제각각이다.

수출 모델은 국내 모델과 또 다르다. 수출 모델은 모두 지피에스와 무선랜을 탑재하고 디지털저작권관리를 적용하지 않는다. 단 디엠비를 쓸 수 있는 나라가 드물어 디엠비는 넣지 않았고, 카메라 기능은 국내의 800만화소와 달리 500만 화소를 적용하고 있다.

이통사별로 ‘일부 기능 제거’(스펙 다운)를 통해 휴대전화 기능에서 차이가 나는 게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통신사별로 출시 시기가 달라 비교가 어려운 탓에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이다.

한 제조회사가 만든 똑같은 휴대전화가 각기 다른 사양과 기능으로 판매되는 것은 이통사의 영업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사가 운영하는 음원판매나 위치정보 서비스를 위해 이용자가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쓸 수 있는 기능을 빼달라고 단말기 제조업체에 요청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제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사 처지에서는 동일한 단말기에 같은 사양을 적용하는 게 개발기간이나 제조원가에서 유리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굳이 뺄 필요가 없다”며 “하지만 이통사의 요구에 따라 각기 다른 기능을 넣거나 빼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가 자사의 음원서비스를 통해서 제공하는 음악파일만 사용하도록 하는 폐쇄적 영업관행이 국내 무선인터넷이 발전하지 못하게 된 걸림돌의 하나”라며 “앞으로 이를 개선하도록 지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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