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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베트남 생산기지 발판 ‘원천기술+가격경쟁력’ 양날개

등록 2009-10-05 20:13

지난 5월 준공한 베트남 최대의 중공업 복합공장은 19개월 만에 공장을 완공하고 곧바로 5개 공장이 모두 가동에 들어갔다. 정유공장용 압력탱크를 만드는 공장에서 4000t 무게의 프레스로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준공한 베트남 최대의 중공업 복합공장은 19개월 만에 공장을 완공하고 곧바로 5개 공장이 모두 가동에 들어갔다. 정유공장용 압력탱크를 만드는 공장에서 4000t 무게의 프레스로 작업을 하고 있다.
[‘위기가 기회’ 세계속 한국기업 현장을 가다] ⑪ 두산중공업
베트남 유일 중공업 복합기업 두산비나 5개월전 완공
국외업체 인수해 원천기술 확보…생산성 향상 등 숙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이 발주한 1조2700억원 규모의 꾸라야 복합화력발전소(1330MW) 공사를 따냈다. 두산이 영국 밥콕과 체코 스코다파워를 인수해 발전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면서 가격경쟁력도 갖췄음을 보여주는 예다. 이런 경쟁력 배경에는 지난 5월 베트남에 완공한, 글로벌 생산기지 ‘두산비나’가 있다.

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해안선을 따라 자동차로 2시간30분 달리면 두산중공업의 현지법인 두산비나가 나타난다. 110헥타르(30만평)에 발전용 보일러, 배열회수 발전설비, 해수 담수화 설비, 항만용 크레인, 정유공장용 압력탱크 등 5개 중공업 공장이 들어서 있다. 현지인 1400명을 둔 5개 공장은 현재 모두 가동 중이다. 야외작업장에선 하루 60만명이 쓸 물을 만들어내는 담수화 설비를 만들고 있다.

이 공장이 위치한 중부 지역은 남부의 호치민, 북부의 하노이와 달리 교육 인력이 부족하고 낙후한 지역이라 베트남 정부가 지역균형 개발 차원에서 중공업 단지로 전략 육성하고 있는 곳이다. 베트남 유일의 중공업 복합기업인 두산비나는 현지 정부의 특별한 지원을 받았다. 계약기간을 여느 외국법인보다 긴 70년으로 하고, 전 계약기간 동안 22%인 법인세를 10%로 적용하기로 했다.

두산은 착공 19개월 만에 5개 공장을 완공하고 곧바로 가동에 들어갔다.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트레이닝센터를 먼저 짓고, 공장 건설과 함께 현지 인력을 기술자로 길러냈다. 80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형 용접 훈련장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공장 완공 때까지 1000여명의 기능인력을 배출해 현업에 투입했다. 농사를 짓다가 지난해 3월 입사해 8주 교육을 받은 뒤 현재 발전설비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호 둥 안(33)은 “트레이닝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용접기술을 배워 일을 하는데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2006년 발전용 보일러업체 밥콕 인수에 이어 최근 발전터빈 제조업체인 스코다파워를 인수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영국의 밥콕이 기본설계, 인도에 설립한 법인에서 상세설계, 체코 스코다파워가 스팀 터빈을 만들고 한국이 영업과 사업관리, 구매를 총괄하며 창원공장과 두산비나가 생산을 하는 구조다.

한때 수주와 설계 등 엔지니어링 기능만 갖고 생산설비를 없애 아웃소싱하는 게 글로벌 플랜트업계의 유행이었지만, 업계에선 지금은 그릇된 판단으로 통한다. 시장의 요구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봉진 두산비나 법인장은 “전에는 고객이 발주 뒤 완공까지 48개월 정도를 기다렸지만, 최근 고객들은 이를 30개월에 완성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과 함께 생산기능을 갖고 있어야 이런 고객의 요구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무섭게 추격해오는 후발주자 중국과 인도를 가격만으로는 따돌릴 수는 없다. 품질과 납기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과제는 생산성 향상과 현지화다. 현재 이 공장의 생산성은 창원 공장의 30% 수준이다. 3년 안에 한국 수준을 목표로 하지만 관건은 숙련 인력의 이탈 방지와 고급 인력의 유입이다. 자체적으로 엔지니어링 기술과 영업력 확보를 갖추는 것도 숙제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주 발간된 <비즈니스위크>에서 최근 5년간 기업가치와 매출 성장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 최고기업 순위에서 닌텐도, 구글, 애플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중깟(베트남)/글·사진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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