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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팔도 소주 “서울시장 탐나네”

등록 2009-10-08 19:18수정 2009-10-08 23:50

이마트 매장에 잎새주, 한라산소주, 시원소주 등 팔도 소주들이 진열돼 팔리고 있다.  신세계 제공
이마트 매장에 잎새주, 한라산소주, 시원소주 등 팔도 소주들이 진열돼 팔리고 있다. 신세계 제공
보해양조 용인에 본사기능 절반 옮겨 판촉 재강화
인구감소 지방선 성장 한계…8도 맹주 서울 넘봐
전남 지역 소주시장의 터줏대감으로 목포에 본사가 있던 보해양조가 올해 초 경기도 용인시로 본사 기능의 절반을 옮겨왔다. 과감히 회사를 쪼개 수도권으로 이사를 온 것이다. 사실 보해양조의 상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6년 프리미엄급 소주 ‘김삿갓’이 열풍을 일으키자, 90년대 후반 본사 기능 대부분을 수도권으로 이전했다. 당시 김삿갓은 출시 석달만에 수도권 시장 15%를 휩쓰는 돌풍을 일으켰다가 사그라들었던 아픔이 있다.

지방 맹주로 웅크려 있던 팔도 소주들이 서울 시장을 조심스레 엿보고 있다.

이마트가 진로 ‘참이슬’과 롯데주류비지의 ‘처음처럼’뿐 아니라 팔도 소주를 모두 팔기 시작한 지도 벌써 한달 반이 지났다. 8일 이마트 팔도 소주 판매 현황을 보면, 수도권 점포에서는 전남 출신인 보해양조의 ‘잎새주’가 선두를 달린다. 또 전국 점포에서는 부산 출신인 대선주조의 ‘시원소주’가 1위다.

보해양조는 지난 8월부터 한달여 동안 이마트 수도권 매장에서 판촉 행사를 펼치는 등 서울 소주 시장에 대한 구애를 멈추지 않고 있다. 대선주조는 영화 <해운대>의 흥행으로 시원소주가 전국적 지명도를 얻는 기회를 잡은 상황이다.


서울 시장 소주 회사 점유율
서울 시장 소주 회사 점유율
사실 지방 출신 스타였던 김삿갓의 화려한 날은 짧았다. 뒤늦게 프리미엄 소주 시장의 가치를 알아본 진로가 ‘참나무통맑은소주’를 내놓았고, 설상가상 아이엠에프 사태까지 터지면서 프리미엄 시장이 궁지에 몰린 것이다. 여기에 보해양조는 진로의 남하에 밀려 전남·광주 점유율이 80%대에서 70%대로 빠지는 수모까지 겪었다. 결국 2003년 본사가 목포로 낙향하는 결단을 내린다.

하지만 지방 소주 회사에 수도권 시장의 달콤함은 잊기 힘든 추억이 됐다. 보해양조는 올해 8월까지 전국 점유율이 5.86%에 그쳤지만, 96년 수도권 15%를 차지했을 때는 전국 점유율이 12%까지 올라갔다.

특히 수도권과 경상남·북도처럼 인구 유입이 일어나지 않는 지방의 소주 회사들은 전국적 위상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예컨대 광주·전남에서 90년대 전반 점유율 85%를 차지하면 전국 점유율이 10%가 됐다. 그러나 지금은 똑같은 점유율을 유지해도 전국 점유율이 6%대로 처지는 상황이다.

지금 수도권은 소주 최대 성수기인 연말 대격전을 앞두고 있다. 송년회 모임과 회식이 이어지는 연말은 연간 소주 판매의 20%가 집중되고, 소주 회사의 마케팅 지출도 몰리는 시기다.

지방 회사들은 처음처럼이 두산에서 롯데로 넘어간 것도 수도권 시장에 균열을 낼 좋은 조건으로 보고 있다. 자금력과 유통망이 강력한 경쟁자를 맞은 진로가 남하 전략에 쓰던 인력과 자금을 수도권으로 끌어올려야 할 처지가 돼, 지방에선 안방 시장을 지키는 데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로 역시 19일 상장을 마치면 상당한 자금력을 갖게 돼, 연말 소주 전쟁에 호락호락 물러설 태도는 아닌 터다.

보해양조 홍보팀 임경록 대리는 “전남 장성 공장에는 99년 수도권 무대에서 사라진 김삿갓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며 “지방 인구 유출이 심해 수도권 재도전은 피할수 없는 선택이 됐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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