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왼쪽) 포스코 회장이 19일 베트남 호치민시 근처 푸미 공단에서 동남아 최대인 연산 120만t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 준공식을 끝내고 첫 생산된 냉연제품에 “포스코와 베트남을 연결해주는 21세기의 상징”이라는 기념 문구를 적은 뒤 부 훼이 후앙 베트남 공상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포스코 제공
연간 120만톤 생산
포스코가 베트남에 동남아 최대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을 세웠다.
포스코는 19일 베트남 호치민시 근처의 푸미 공단에서 5억2800만달러를 들여 지은 냉연공장의 준공식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부 훼이 후앙 베트남 공상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 베트남 공장은 자동차 차체와 전기제품 등 내구 소비재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냉연제품 70만t과 고급 건축자재물 소재인 냉간 압연 강대 50만t 등 한 해 120만t 규모의 고급 냉연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여기서 필요한 열연소재는 우리나라 포항·광양에서 공급받고, 생산된 제품은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 판매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가 늘고 제조업과 건설업 등이 빠르게 성장해 가장 주목받는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철강 수요 산업이 발전하면서 2015년 고급 냉연강판 수요가 15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지난해 공급실적은 73만t에 그치는 등 철강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 앞으로 건설·자동차·가전·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이 더 발전할 것으로 예측돼, 철강재 수요도 2020년에는 261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베트남 공장 준공을 계기로, 베트남 시장뿐 아니라 지난 수십년 동안 일본 철강업체들이 장악해왔던 세계 최대 철강 수입시장인 동남아시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2012년 이후 한 해 300만t 규모의 열연공장과 40만t 규모의 아연도금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베트남 지역 최대의 철강 하공정 생산설비를 갖추고 이 지역의 고급 철강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1990년대 초반부터 베트남에 최초의 국외 생산법인인 ‘포스비나’를 설립하는 등 베트남과의 협력에 노력해왔다. 지난해에는 한 해 10만t의 냉연·도금제품을 만들 수 있는 설비를 준공했으며, 베트남 유일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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