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타고 인기색 바뀌어
분홍색 립스틱이 돌아왔다.
불황엔 여성들의 입술 색깔이 짙어진다는 속설을 입증하듯 지난해 이맘때는 빨강과 검은 느낌이 날 정도로 강렬한 색상의 립스틱들이 유행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훈풍을 타고 여릿하고 화사한 빛깔의 립스틱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16일 아이파크백화점이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한달여 동안 화장품 매장의 립스틱 매출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분홍색 계열의 립스틱이 판매량의 40%를 차지했고 빨강, 오렌지, 베이지 색깔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빨강 계열의 립스틱이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대조된다. 불황을 상징하는 ‘빨강 립스틱 효과’가 사라지면서 립스틱의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백화점 쪽은 립스틱을 새로 사는 주기도 60일에서 40일 가량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아이파크백화점 패션잡화 고은성 과장은 “올해 10월 말부터 오렌지, 분홍 등 부드러운 색깔 립스틱 판매가 지난해에 견줘 30% 이상 증가했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젊은층이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색조화장 상품 판매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들의 넥타이도 화려하기보다는 단색에 수수한 디자인이 유행하고 있다. 백화점 쪽은 넥타이 역시 불황기에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어 수수한 디자인의 유행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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