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린 1154.1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 세운 연중 최저기록을 하루만에 갱신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내린 1150.8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한때 1149.70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다시 1150원선으로 올라섰다. 이날 하루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2000억원 가량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뚜렷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국내 증시가 힘을 받지 못하는데다가 달러 결제수요도 꾸준히 남아있다”며 “당국의 개입 가능성까지 감안했을 때, 당분간 115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전력은 12억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 상환을 위해 전날부터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성 기자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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