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새건물에 인터넷전화만 설치하기로
케이티(KT)는 내년 2월 입주할 서울 서초동 새 사옥에 유선 전화선을 깔지 않고, 인터넷 통신망만 설치해 통신업무를 처리하기로 했다. 서초동 사옥은 이석채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직원 1400여명이 근무할, 사실상 케이티의 본사 노릇을 할 곳이다. 전화선을 통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해온 ‘유선전화의 원조’가 안방에서 전통의 상품 대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쓸 수 있는 새로운 통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케이티는 서초사옥에 부서별로 한 대씩 인터넷전화를 설치해 대표전화로 쓸 계획이다. 대신 모든 직원에게 유·무선 융합(FMC) 휴대전화를 지급해, 사내에선 인터넷전화로, 바깥에서는 이동전화로 쓰도록 한다는 것이다. 유·무선 융합 휴대전화는 ‘휴대전화+인터넷전화’로 ‘010’과 ‘070’ 두 개의 번호를 갖고 있어, 통신환경에 따라서 이동통신망이나 무선랜(WiFi)을 골라 쓸 수 있는 단말기다.
케이티의 유선전화 가입자는 한때 2200만명을 넘었지만, 이동전화와 인터넷전화의 급성장으로 지난 9월 말 현재 1850만명으로 줄어드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지난달 내놓은 유·무선 대체(FMS) 서비스도 집전화를 대신하고 있다. 이용자가 신청한 이동통신 기지국의 전파 범위 안에서 이동전화를 집전화 요금으로 쓸 수 있게 해, 유선전화가 필요 없게 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에는 20~30대 위주로 하루에 9000명 정도 가입해, 영업일 20일 만에 17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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