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상장법인들이 신규 시설투자를 하겠다고 공시한 금액이 상반기보다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공시된 상장법인들의 신규 시설투자금액은 24조6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조3033억원)에 견줘 31.82% 감소했다. 하지만 하반기(7~11월) 신규 시설투자 금액은 19조19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8068억원)보다 29.65% 늘어났다. 또 올해 상반기 투자금액 4조8718억원에 견줘서는 294.05%나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위기 여파로 올해 상반기에는 시설투자가 움츠러 들었으나 하반기부터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설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법인들이 신규 시설투자를 하겠다고 공시한 건수는 올해 상반기에는 월 평균 7건이었으나 하반기에는 월 평균 14건으로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엘지(LG)디스플레이가 경기 파주에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생산시설을 늘리는데 3조2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 하이닉스반도체가 청주 공장 시설투자에 2조1000억원,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스 생산 시설 및 육·해상 파이프라인 등에 2조957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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