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여도 78%…1층 차지하는 배경
“화장품 고객을 모셔라!”
화장품 매장이 노른자위 1층 매장을 차지하는 이유는 화장품 고객들이 매출 1등 공신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3일 현대백화점은 올 한해 11월까지 자사 신용카드 회원들의 구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 구매 고객의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상품군별 매출 기여도는 화장품 같은 특정 상품군을 구매한 고객이 연간 백화점에서 쓴 돈을 모두 합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는 것이다. 화장품·명품 등 주요 상품군 고객의 매출 기여도를 살펴보면, 화장품은 지난해 68.7%에서 78.5%로 매출 기여도가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 고객이 백화점 매출의 80% 이상을 사들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장품 고객은 1등 고객 집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또 화장품 매장을 4차례 이상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화장품 구매주기와 1인당 구매금액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11만7173명이 38.9일 만에 방문해 104만6000원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8만7190명이 41.6일 만에 방문해 92만9000원어치를 구입했던 것보다 객수나 객단가가 각각 34.4%, 12.5%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불황에 화장품이 잘 팔리는 ‘립스틱 효과’와 함께 일본인·중국인 등 관광객 특수까지 겹쳐 화장품 매출이 크게 올랐다. 현대백화점 정재훈 화장품 바이어는 “화장품 고객들의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만큼 매장 위치도 고객이 오기에 가장 편한 1층에 두고 있다”며 “‘화장품 1층 법칙’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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