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양재동 엘지(LG)전자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열린 3차원(3D) 텔레비전 전략 발표회에서 엘지전자의 권희원(왼쪽부터) 엘시디(LCD) 텔레비전 사업부장(부사장), 백우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스카이라이프의 이몽룡 사장이 방송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LG, 시장 활성화 위해 스카이라이프와 제휴
엘지(LG)전자가 위성방송업체인 스카이라이프와 손잡고 3차원(3D) 입체텔레비전 시장에 적극 뛰어든다.
엘지전자는 15일 서울 양재동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스카이라이프와 입체텔레비전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는 내년부터 입체텔레비전과 방송의 기술 표준화, 콘텐츠 공동제작, 복합상품 판매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세계 첫 입체텔레비전을 출시한 엘지전자는 시장 활성화의 관건인 콘텐츠 공급을 위해 스카이라이프와 협력해, 콘텐츠 자체제작과 국외콘텐츠 수입 배급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최근 광화문에서 열린 스노보드대회를 세계 첫 입체 방송으로 만들어 다음달 초 전국에 방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등을 입체영상으로 만들 방침이다.
엘지전자는 내년에 다양한 입체텔레비전 제품을 국내외에 출시해 세계시장에서 내년 40만대, 2011년 340만대를 팔아 이 분야에서 1위 업체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엘지는 텔레비전 화면에 입체필터를 입혀 안경 없이도 3차원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수동형’ 고가 제품과 함께, 입체안경 추가 구매만으로 3차원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능동형’ 보급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백우현 엘지전자 사장(최고기술책임자)은 “이번 제휴가 입체티브이 시장에서 본격 경쟁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티브이 종주국답게 앞선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텔레비전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고화질, 슬림화, 대형화, 인터넷 연결성 등에서 자웅을 겨뤄오다 최근 입체영상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입체영상 분야는 단말기나 콘텐츠 모두 태동기이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열린 전자전시회에서 삼성, 엘지, 파나소닉, 소니 등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제조사에서 제품이 나오고,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2차원 영상을 3차원으로 변환시키는 기술이 등장하는 내년 상반기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차원 영상으로 전세계에 중계될 예정인 2012년 런던올림픽은 입체텔레비전의 본격적인 확산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입체영상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3년까지 연평균 480%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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