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눈총 피한 우회로’ 지적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가맹점 모집을 시작한 데 이어 지에스(GS)수퍼도 가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형 슈퍼의 직접 진출에 대한 지역 사회의 따가운 여론을 피해 우회로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지에스수퍼를 운영하는 지에스리테일은 공정거래위원회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공개서에 대한 승인이 이달 말이나 내년 초 이뤄지는 대로 가맹점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에스리테일은 공정위를 통해 승인된 정보공개서가 나오기 전이어서 창업 비용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제시한 2억원 수준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에스리테일은 현재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인수 합병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으며, 대표적 가맹 사업인 편의점과 함께 기업형 슈퍼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를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에스수퍼는 1970년대에 처음 문을 연 엘지슈퍼가 그룹 계열 분리에 따라 이름을 바꾼 것이다. 원래는 큰 전통시장 근처 건물 지하에 자리잡은 형태이며 대기업 슈퍼마켓의 원조격이다. 1990년대 이후 대형마트의 약진이 시작되면서 점포를 지상으로 올리고 주차장을 확보하는 등 영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지에스수퍼는 125개 매장을 보유했으며, 점포 수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168개)와 롯데슈퍼(168개)에 이은 3위다.
대기업 슈퍼들의 가맹사업 전환 방침에 맞서 중소상인들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대기업 슈퍼 진출을 허가제로 전환하고 선별적 영업제한을 하는 게 먼저”라고 요구하고 있어 기업형 슈퍼 가맹사업이 지역 사회로 손쉽게 출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세계는 이마트 소형점인 에브리데이를 제한적으로 출점했으며 구학서 회장 등도 기업형 슈퍼 사업 본격화에 대해 ‘법적, 제도적 정비가 끝나야 생각해볼 수 있다’는 취지로 일정 수준 선을 그은 상태다. 롯데슈퍼 역시 가맹사업의 수익성과 사업성공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지만 가맹사업을 할지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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