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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나눔’ 종무식…‘비전’ 시무식

등록 2009-12-30 22:00

30일 서울 역삼동 샤우트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사무실에서 송년행사로 마련된 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한 직원들이 요리기기를 들고 즐겁게 웃고 있다.  샤우트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제공
30일 서울 역삼동 샤우트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사무실에서 송년행사로 마련된 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한 직원들이 요리기기를 들고 즐겁게 웃고 있다. 샤우트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제공
사장님 일장연설 ‘그만’
의미있고 차분한 행사
기업들 다양한 송구영신
영업 현장 등에서 발로 뛰던 직원들이 생뚱맞게도 요리기구를 손에 들었다. 연말을 맞아 회사가 마련한 사내 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업체인 샤우트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는 30일 송년행사로 ‘아이엠쉐프’라는 이름의 요리 경연대회를 열었다. 다섯 팀으로 나뉜 직원들이 2010년 회사의 비전을 요리로 표현해 선보였다. 우수팀에게는 상품이 주어지고 나머지 팀에는 벌칙이 주어졌다. 벌칙은 동료에게 모닝커피 타주기.

이번 행사는 김재희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는 최근 방영된 텔레비전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출연자들이 한식에 의미를 담아 요리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우리 회사의 비전을 요리로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서로 어울려 재밌게 요리하며 결속을 다지고, 회사의 비전도 고민할 수 있는 행사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종무식과 시무식이 확 바뀌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시무식·종무식은 으레 사장의 일장 연설에서 시작하는 천편일률적이고 의례적인 행사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엔 요리 경연대회, 나무심기, 바자회, 해맞이 등 다채로운 형식에 한층 넓어진 의미를 담은 이색 시무식·종무식이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이날 종무식으로 ‘오감만족 페스티벌’을 열었다. 40여개의 사내 동호회 회원들이 댄스공연, 공예, 메이크업 등 솜씨를 내보이는 한마당 축제가 펼쳐졌다. 직원들이 손수 제작해 판매한 물건의 판매 수익금은 복지기관에 전달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4년째 국외 어린이들의 교육 시설 건립을 돕는 ‘설레는 바자회’로 송년행사를 열고 있다. 수익금은 ‘지구촌 희망학교’ 건축기금에 보탠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런 송년행사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캄보디아, 네팔,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에 지구촌 희망학교 건립을 도와왔다.

새해맞이에는 각종 문화행사와 야외 활동도 빠질 수 없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4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소망나무’ 행사를 곁들인 시무식을 연다. 소망나무 행사란, 임직원들이 자신의 소망을 적어 회사 앞 소망나무에 다 함께 걸어놓는 행사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3500명 바리스타들은 다음달 4일 새해 첫 출근에 1시간 집중 교육을 받으며 일에 대한 열정과 각오를 다진다.

롯데백화점 임직원과 협력업체 동료사원 등 4000여명은 다음달 1일 시무식 행사로 점포별로 가까운 산에 오른다. 극동건설도 임직원 모두 남산에 올라 해맞이 시무식을 연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김광진 회장 및 신입행원들이 주축이 돼 다음달 8일 무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오대산을 찾는다. 코오롱그룹, 두산그룹 등은 시무식으로 신년음악회를 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30일 종무식에서 전 임직원이 독거노인 500여명에게 전달할 내복·식료품 등 ‘사랑의 선물상자’를 포장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전제경 전경련 홍보실장은 “나눔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남과 같아선 안된다’는 창의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최근 이색 시무식·종무식이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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