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공략·초일류기업 도약 다짐 `봇물'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4일 주요 기업들은 폭설 속에서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경인년을 힘차게 출발했다.
삼성그룹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년 메시지를 사내방송으로 전파한 뒤 오전 9시부터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진행했다.
대외적으로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지난 2년간 경제위기는 새로운 질서가 재편되는 서막"이라고 규정하고 "큰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창조는 스피드가 뒷받침돼야 힘을 발휘하며 창조와 스피드야 말로 대전환기에 필요한 가장 절실한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수원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전 사업부문 세계 1위'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결집할 것을 주문했다.
최 사장은 "TV와 메모리 반도체, LCD 등 현재 시장 1위인 사업은 초경쟁력을 확보하고 휴대전화는 1위와의 격차를 좁히는 한편, 프린터, 컴퓨터, 생활가전, 시스템LSI, 네트워크, 이미징 등 육성사업은 조속히 1위 반열에 오르도록 사업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이보다 앞선 오전 8시 양재동 사옥 강당에서 시무식을 주재했다.
정 회장은 부회장단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 20여 명과 임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굳은 의지를 갖자'는 요지의 짧고 강한 신년사를 발표했다.
정 회장은 "세계 자동차시장의 근본적인 재편 시기를 맞아 혹독한 변화와 경쟁이 기다리고 있지만 자신감으로 도전한다면 2010년을 글로벌 선두 업체로의 도약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하는 뜻 깊은 한 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굳은 의지를 갖자"고 독려했다. SK그룹은 관계사별로 시무식을 한 데 이어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주요 계열사 CEO와 임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하는 그룹 신년교례회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0년 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는 해로 삼아야 한다"면서 "SK그룹이 그동안 에너지와 정보통신 사업에서 성과를 냈던 것처럼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 정신을 발휘하면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주재로 여의도 트윈타워 지하 강당에서 `새해 인사모임'을 하고 경인년 업무를 시작했다. 구 회장은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사업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기회를 검토해 과감히 투자하고 인재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포항 본사에서 전통의 신년사 관행을 깨고 경영 구상을 직접 설명하는 것으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창업기업 `포스코 1.0', 성장기인 `포스코 2.0'을 넘어 `포스코 3.0' 시대를 새롭게 열어 나가자"면서 "포스코 3.0은 창조적 혁신으로 지금까지 당연시해오던 한계를 뛰어넘고,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해 100년 기업으로 사랑받는 100점 기업의 발판을 마련하는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사 15층 직원식당에서 임직원 등 300여 명이 모여 시무식을 열고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철우 사장은 "작년에 우리는 부산 광복점과 아울렛 광주 수완점을 성공리에 개관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신규 점포들을 열 계획인 만큼 모든 임직원들이 회사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병욱 사장이 신년사에서 올해 매출 21조5천500억원, 수주 177억달러를 목표로 내놓고, 시설 및 기술개발 투자 금액으로 7천188억원을 제시했다. 오 사장은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우리 회사의 주력업종인 조선 산업은 세계 경제 성장률을 훨씬 초과한 투기자본의 과잉 발주와 이에 따른 투자 과다로 향후 위기상황이 장기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역삼동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1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신년모임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신(新)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표를 좁혀나가고, '신유통' 분야에서는 고객의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자"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주요 계열사가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시무식에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박찬법 회장은 신문로 본사에서 열린 신년사에서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결연한 각오로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그룹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구조조정에 적극 동참하자"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지금은 어느 때보다 그룹의 창업 정신인 `집념과 도전' 의 정신이 필요한 때"라며 "우리는 석유 파동과 IMF 외환 위기 등 수많은 시련과 고비를 넘겨오며 비 온 뒤 땅이 더 굳듯이 매번 더욱 강해져 왔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서울 본사에서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개최 "올해를 시장을 선도하는 진정한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잡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항공업계에서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는 항공사는 규모에 상관없이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해운은 오전 11시 최은영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해 부산 신항과 한진 파리호 본선의 현장에서 처음으로 시무식을 열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장교동 본사사옥에서 신년 하례회를 열고 재경 지역 임원 270여 명과 떡국 조찬을 함께 했다. 김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전력을 기울이자"며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적선동 현대상선빌딩 12층 대회의실에서 현정은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재경지역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난관 돌파와 함께 신성장 동력 발굴을 다짐했다. 현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와 북방사업 등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데 역량을 집중하자"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대표이사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매출 12조4천억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며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 1일 팀장급 이상 200여 명이 인왕산에 올라 새해 결심을 다짐한 데 이어 이날 정용진 부회장의 신년사를 청취하는 것으로 새해 업무를 열었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경쟁사보다 취약한 온라인 쇼핑몰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며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배송 체계를 대폭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단체들도 이날 오전 각각 시무식을 하고 고용 창출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회원사 기업들의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 완화 노력과 노사관계 안정 등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일찍부터 내린 폭설로 지각 출근 사태가 속출하자 일부 기업과 단체는 시무식을 애초 계획보다 1∼2시간 늦춰서 진행하기도 했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 회장은 "세계 자동차시장의 근본적인 재편 시기를 맞아 혹독한 변화와 경쟁이 기다리고 있지만 자신감으로 도전한다면 2010년을 글로벌 선두 업체로의 도약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하는 뜻 깊은 한 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굳은 의지를 갖자"고 독려했다. SK그룹은 관계사별로 시무식을 한 데 이어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주요 계열사 CEO와 임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하는 그룹 신년교례회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0년 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는 해로 삼아야 한다"면서 "SK그룹이 그동안 에너지와 정보통신 사업에서 성과를 냈던 것처럼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 정신을 발휘하면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주재로 여의도 트윈타워 지하 강당에서 `새해 인사모임'을 하고 경인년 업무를 시작했다. 구 회장은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사업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기회를 검토해 과감히 투자하고 인재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포항 본사에서 전통의 신년사 관행을 깨고 경영 구상을 직접 설명하는 것으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창업기업 `포스코 1.0', 성장기인 `포스코 2.0'을 넘어 `포스코 3.0' 시대를 새롭게 열어 나가자"면서 "포스코 3.0은 창조적 혁신으로 지금까지 당연시해오던 한계를 뛰어넘고,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해 100년 기업으로 사랑받는 100점 기업의 발판을 마련하는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사 15층 직원식당에서 임직원 등 300여 명이 모여 시무식을 열고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철우 사장은 "작년에 우리는 부산 광복점과 아울렛 광주 수완점을 성공리에 개관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신규 점포들을 열 계획인 만큼 모든 임직원들이 회사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병욱 사장이 신년사에서 올해 매출 21조5천500억원, 수주 177억달러를 목표로 내놓고, 시설 및 기술개발 투자 금액으로 7천188억원을 제시했다. 오 사장은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우리 회사의 주력업종인 조선 산업은 세계 경제 성장률을 훨씬 초과한 투기자본의 과잉 발주와 이에 따른 투자 과다로 향후 위기상황이 장기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역삼동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1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신년모임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신(新)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표를 좁혀나가고, '신유통' 분야에서는 고객의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자"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주요 계열사가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시무식에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박찬법 회장은 신문로 본사에서 열린 신년사에서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결연한 각오로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그룹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구조조정에 적극 동참하자"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지금은 어느 때보다 그룹의 창업 정신인 `집념과 도전' 의 정신이 필요한 때"라며 "우리는 석유 파동과 IMF 외환 위기 등 수많은 시련과 고비를 넘겨오며 비 온 뒤 땅이 더 굳듯이 매번 더욱 강해져 왔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서울 본사에서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개최 "올해를 시장을 선도하는 진정한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잡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항공업계에서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는 항공사는 규모에 상관없이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해운은 오전 11시 최은영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해 부산 신항과 한진 파리호 본선의 현장에서 처음으로 시무식을 열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장교동 본사사옥에서 신년 하례회를 열고 재경 지역 임원 270여 명과 떡국 조찬을 함께 했다. 김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전력을 기울이자"며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적선동 현대상선빌딩 12층 대회의실에서 현정은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재경지역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난관 돌파와 함께 신성장 동력 발굴을 다짐했다. 현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와 북방사업 등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데 역량을 집중하자"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대표이사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매출 12조4천억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며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 1일 팀장급 이상 200여 명이 인왕산에 올라 새해 결심을 다짐한 데 이어 이날 정용진 부회장의 신년사를 청취하는 것으로 새해 업무를 열었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경쟁사보다 취약한 온라인 쇼핑몰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며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배송 체계를 대폭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단체들도 이날 오전 각각 시무식을 하고 고용 창출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회원사 기업들의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 완화 노력과 노사관계 안정 등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일찍부터 내린 폭설로 지각 출근 사태가 속출하자 일부 기업과 단체는 시무식을 애초 계획보다 1∼2시간 늦춰서 진행하기도 했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