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합의로 7월부터 시행…다른 공기업 영향 주목
한국전력이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이는 임직원들의 정년을 현행 58살에서 60살로 연장하기로 했다.
한전은 12일 “노사가 임금피크제와 연계되는 정년연장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며 “14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단협안이 가결되면 오는 7월부터 새 제도를 시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전은 직원 규모가 2만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 이번 제도 시행은 다른 공공부문이나 민간기업 인력관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56살을 기점으로 임금이 줄어드는 임금피크제를 수용하는 직원들한테만 정년연장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1954년생 이후부터 전면적으로 적용되며 1952·1953년생은 6개월에서 1년6개월까지 부분시행된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1955~63년 출생자로 712만명에 이르는데, 정년 연장은 이들의 고용 안정과 함께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사회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의미가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새해연설에서 “임금피크제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공공기관 선진화를 추진하면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까지 101개 공기업·준정부기관 가운데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곳은 27개에 그쳤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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