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연중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신청함으로써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가 사라진 점과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주택지표 호조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5.17(0.87%) 오른 1752.20으로 마감했다. 2008년 6월18일 1774.13 이후 최고치다. 개인이 2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차익매물을 내놓았지만 외국인이 2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나흘째 ‘사자’에 나섰다. 기관이 동반 매수했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유입됐다.
포스코가 지난 23일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후 2.2% 올랐고,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포스코강판이 2~8% 오르는 등 철강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엘지디스플레이 등 대형 정보기술주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도 올랐다.
삼성생명 공모가가 11만원으로 결정되자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신한지주와 케이비(KB)금융이 1~2% 오르는 등 금융주가 강세였고, 삼성카드와 씨제이(CJ)가 1~3% 오르는 등 지분을 보유한 일부 관련주가 올랐다. 삼성전기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2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전망에 힘입어 4.9%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1.17(0.23%) 오른 517.68을 기록하며 닷새째 상승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주가 강세 영향으로 2일째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60원 내린 1104.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의 1107.50원을 밑돌면서 2008년 9월10일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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