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문의하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예금통장 등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을 문의하는 저신용자에게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을 받으려면 오래 사용한 통장이 필요하다며 예금통장과 현금카드를 보내달라고 한 뒤, 이를 전화 금융사기 또는 메신저 피싱 사기단에 팔아넘기는 대출사기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예전에는 새로 만든 예금통장이나 현금카드를 가져오라고 해서 전화금융사기 등에 이용하는 사기가 많았지만, 최근 새로 만든 계좌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자 장기간 이용한 통장을 이용하는 사기수법이 등장한 것이다.
금감원에 접수된 피해 현황을 보면, 충남 연기군에 사는 정아무개씨는 대출업체로부터 “본인이 사용하는 예금통장과 현금 카드를 보내주면 거래실적을 쌓아 신용등급을 올려 대출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뒤, 예금통장 사본과 현금카드를 보냈다. 하지만 다음날 본인 통장이 전화금융사기에 이용됐다는 통보를 받았고, 본인 명의의 통장이 전화금융사기에 이용된 경위를 소명하고 선처를 요청해야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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