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6월 3일 문열어…상권 활성화 여부 촉각
이랜드그룹이 올해 말까지 중저가 백화점 10개를 새로 내기로 하고, 30여개 아울렛 가운데 일부 수도권 매장을 백화점으로 바꾼다. 새로운 스타일의 백화점 1호는 서울시와 에스에이치(SH)공사 주도로 개발됐으나 ‘죽은 상권’ 논란만 키우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들어서기로 해, 앞으로 상권 활성화 여부가 주목된다.
이랜드리테일 오상흔 대표는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음달 3일 복합쇼핑몰 가든파이브에 6만9500㎡ 규모로 미국·유럽식 ‘직매입형’ 백화점의 문을 연다”며 “기존에 뉴코아에서 인수했던 엔씨백화점 1~2호점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백화점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프리미엄급을 강조하는 국내 백화점 ‘빅3’와 달리 중저가 대중 백화점을 지향하고 영업 방식도 판매 상품의 50%를 백화점이 직접 사들여 재고까지 책임지는 ‘직매입’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는 이랜드그룹이 재고 처리를 해줄 아울렛을 이미 운영하고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다.
엔씨백화점 가든파이브점은 코엑스몰 6배인 연면적 82만㎡ 가든파이브에 자리한 5개 건물 가운데 2개 건물에 들어선다. 첫 한해 매출은 2600억원, 3년 이내에 연간 4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가든파이브는 청계천 복원으로 철거된 상인 이주 등을 위해 개발됐지만, 높은 분양가와 텅빈 상가로 행정 실패 논란을 빚어왔다.
오 대표는 “우리는 현대백화점 중계점 등을 사들여 죽은 상권을 활성화한 경험이 있다”며 “높은 입점 수수료 논란을 부르는 국내 기존 백화점들과 달리 패션업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가격 부담을 낮춰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유통부문은 도심형 아울렛 32개와 백화점 2개로 지난해 3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신세계·롯데그룹 등이 수도권 교외에 대규모 명품 아울렛을 추진하는 등 아울렛 사업의 경쟁이 격화되자, 직매입형 중저가 백화점 사업 진출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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