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이-아름다운기금’ 10억원 내놔
성수대교 붕괴(1994), 김해 중국민항기 추락사고(2002), 대구지하철 참사(2003)…
패션기업 이랜드가 ‘잊혀진 재난’ 피해자들을 찾아 상흔 치유에 나섰다. 이랜드복지재단은 15일 아름다운재단과 손잡고 ‘이-아름다운기금’ 10억원을 대형재난으로 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쓰기로 하고, 유가족과 피해자 등 20명을 선발해 300만원씩 전달했다. 또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는 생존자들의 사회적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가족치료센터 등 2곳에 각 1천만원씩을 지원했다. 이랜드복지재단 이성도 팀장은 “신문과 방송을 뒤흔들더라도 세월이 지나면 지속적 지원은 사라지게 마련”이라며 “이-아름다운기금은 2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조성됐으나 당시 재정적 지원이 밀려들면서 더 나은 쓰임새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2년 김해 중국민항기 추락사고 당시 전신 2~3도 화상을 입고 살아남은 ㅈ씨는 미처 회복이 되기 전에 중국 항공사가 치료비 지원을 단절함에 따라 두 자녀와 함께 극심한 생계 고통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에 지원 대상이 됐다. 이 팀장은 “이런 피해자 발굴을 위해 재단 안에 전담자를 두고 의료비·자녀교육비 지원 등 지속적 관심을 유지하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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