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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미 증시 ‘탈동조화’ 언제까지?

등록 2010-06-10 22:10

최근 코스피와 다우 지수 추이
최근 코스피와 다우 지수 추이
사흘째 반대 방향 움직여
“한국 기초 튼튼…지속될 것”
“상대적 강세…단기 그칠것”
최근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가 따로 움직이는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1651.70으로 전날보다 4.48(0.27%) 올랐다. 이날 새벽 마감한 미국 다우 지수가 9900선마저 무너지며 9899.25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 8일과 9일에도 코스피와 다우 지수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좀 더 전문적으로 분석해 보면 디커플링 현상은 더 뚜렷하게 관찰된다.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다우 지수는 7일 동안 종가가 시초가보다 낮은 음봉이 발생한데 반해, 코스피 지수는 7일 동안 종가가 시초가보다 높은 양봉이 나타났다. 음봉은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고, 양봉은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인데, 투자심리를 재는 척도로 사용한다. 미국 증시의 투자심리는 좋지 않지만,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는 좋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증시가 재채기만 해도 한국 증시가 몸살로 앓아누울 지경이던 과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만하다.

차별화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체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순이익이 분기당 20조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보이고 있고, 재정 상태도 상대적으로 건전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탈동조화 현상이 상당히 오래 갈 것이라는 쪽과 일시적일 거라는 쪽으로 갈린다. 탈동조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쪽은 악재가 주로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기초 여건이 튼튼한 한국이 악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 규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사의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 등 미국에 국한된 악재를 안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의 연동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탈동조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내 증시 수급의 중심 주체인 외국인이 ‘팔자’ 위주로 나오고 있고, 환율 등 국외 변수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단기적인 방향성에서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차이는 확연하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지수가 미국을 비롯한 국외 증시 움직임을 미리 예측해 움직인다는 점과 우리나라의 휴일에 악재가 터지면서 충격을 흡수한 것도 상대적 강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로화 약세로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이 좋아지겠지만,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도 되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다”며 “큰 흐름에서는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가 탈동조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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