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득대비 집값 비율’
일 거품붕괴 직전과 비슷
일 거품붕괴 직전과 비슷
올 들어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집값이 내려가긴 했지만 수요자들의 소득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국민은행이 올 6월을 기준으로 산출한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Price to Income Ratio)’을 보면, 서울 지역에서 5단계로 나눈 집값 중 중간수준(3분위)은 평균 4억4646만원대로, 중간소득(3분위) 가구 연평균 소득(3830만원)의 11.7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피아이아르는 6월 말 현재 집값과 올 2분기 기준 통계청이 발표한 가구당 연소득을 각각 5단계로 나누어 산출한 것이다. 주택 구매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피아이아르가 11.7배라는 것은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투입해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11.7년이라는 뜻으로, 소득의 3분의 1을 저축하더라도 35년이나 걸리는 셈이다. 이는 세계 주요도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피아이아르이며, 1990년 거품붕괴 직전의 일본 수도권(11.6배)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5분위 소득계층별로 보면 하위 20%를 뜻하는 1분위 소득 가구(1295만원)는 34.5년, 2분위(2757만원)는 16.2년, 3분위는 11.7년, 4분위(5136만원)는 8.7년, 5분위(8534만원)는 5.2년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 기준 3분위 주택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은 1분위 소득 가구는 39.7년, 2분위는 17.3년, 3분위는 12.1년, 4분위는 9.1년, 5분위는 5.5년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집값은 하락하고 소득은 소폭 증가하면서 소득 수준별로 집을 장만할 수 있는 데 걸리는 기간이 조금씩 짧아졌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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