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공정무역 브랜드 ‘그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나운서 진양혜씨가 지난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인터뷰에 앞서 ‘그루’에서 만든 의류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윤리적 소비가 세상을 바꾼다] ③ ‘그루’ 홍보대사 진양혜 아나운서
윤리적 소비가 세상을 바꾼다
행사 사회 맡고 잡지모델로 활동 그루는 사업 초기 공정무역을 알리려면 유명인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부부 아나운서로 사회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진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진씨는 흔쾌히 이 제안을 받아들여 페어트레이드코리아에서 주최하는 관련행사의 사회를 맡고, 잡지 홍보 모델로 활동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탰으면 하는 단순한 마음으로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어요. 제가 하는 작은 실천이 어려운 여건에 있는 지구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풍요로워져요.”
진씨는 제3세계 아이들과 여성들의 힘든 삶에 우리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착한 소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환경보호, 아동노동 근절, 교육 등 좀더 나은 지구촌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공정무역 운동에 참여하면 세상을 좀더 바르게 만드는 일도 더 쉬워질 것이라고 그는 믿는다. “기업가들 소비자 기호 파악하고
젊은층 마음 당기는 전략 고민을” “몇년 전 캄보디아에 갔을 때 물가에서 물장난을 하는 아이들 모습이 매우 행복해 보였어요. 그런데 바로 그 옆에는 한창 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더군요. 순간 아이들의 행복을 고려해 개발이 조금은 천천히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이 자립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정무역의 가치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물론 소비는 개인의 취향과 선택에 따라 이뤄지므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진씨는 말한다. 하지만 딱딱하고 형식적인 계몽운동보다 생활 속의 소비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훨씬 영향력이 크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착한 소비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그는 말한다. 착한 소비가 확산되려면 도덕적 가치에만 호소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진씨는 제품이 좋아야 하고, 가격도 적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회적 기업처럼 공정무역 기업가들도 가치를 추구하면서 수익도 낼 수 있는 경영 마인드를 가졌으면 합니다. 고객들의 기호를 파악해, 제품 개발이 역동적으로 이뤄졌으면 합니다. 디자인 등 소비자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상품이 나와야겠죠. 이렇게 상품경쟁력이 있어야 공정무역기업들도 지속가능할 수 있죠.” 그리고 그는 공정무역 운동이 무엇보다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아끌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재 그루의 주고객층은 40~50대 여성들입니다. 이들이 제품을 구입해 보고 입소문을 내면서 그루는 해마다 2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이제는 젊은층 소비자들도 이 착한 소비에 공감하고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끝> 글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hslee@hani.co.kr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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