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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쩐의 전쟁’…현대차가 밀렸다

등록 2010-11-16 20:01

채권단 “가격 차이 커”
총 점수는 1점차 안팎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다름아닌 가격이다.

16일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 입찰가로 현대그룹이 약 5조5000억원, 현대자동차그룹이 약 5조1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은 인수가격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자금조달 능력 등 비가격 항목에서는 현대차그룹보다 적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도 가격이 최우선 고려 요소였음을 인정하고 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비가격 요소로 뒤집을 수 없을 만큼 가격이 차이났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변양호 신드롬’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입찰 가격이 확연히 차이나는데도 비가격 요소 등을 감안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을 경우, 현대그룹의 반발과 함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우려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에도 ‘변양호 신드롬’이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며 “정책금융공사도 그렇고 우리은행도 그렇고 사실상 공무원 아니냐, 가격 차이가 많이 났다면 그걸 뒤집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인 점수를 밝힐 수 없지만 두 그룹간 총 평가 점수가 근소한 차이였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종합평가 결과,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보다 1점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내년 3월 말까지 5조5000억원에 이르는 인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하겠다는 계획도 채권단에 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현대그룹의 자금동원력에 의문을 표시하며 ‘제 2의 금호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자체 자금동원력이 떨어지는 현대그룹이 동양증권과 외국계 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면서 무리한 약속을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보통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정도 쳐주는데, 현대그룹은 100%를 준 것”이라며 “현대그룹이 약속한 자금조달이 차질없이 이행될 것인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로 해서 금호와 같은 전례를 밟게 될까, 또 알짜 현대건설이 그룹의 부실을 떠안게 되지 않을까 등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성 최혜정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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