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SK 등 6개 대기업과 조성 협의
국민연금이 대기업과 1조원대 사모펀드를 조성해 국외투자를 추진한다. 20일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삼성물산, 에스케이, 지에스 등 6개 기업과 협력해 국외투자를 위한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회사별로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국민연금이 총액의 절반가량을 투자해 1 대 1 방식의 매칭펀드로 조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분야는 통신, 플랜트 건설사업 등이다.
복지부 쪽은 “국민연금이 국외투자 경험이 부족한 만큼 관련 경험이 많은 대기업과 함께 투자에 나서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은 전략적 투자자로,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로 수익성과 안정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현재 323조원을 운용하고 있어 세계 4대 연금기관에 들어가지만 운용액의 67%가 국내 채권에 집중돼 있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국외투자 확대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국외투자는 지난해 주식·채권·대체투자를 모두 합쳐도 9.8% 수준에 그쳤고, 올해는 국외투자를 12.6%까지 늘릴 계획을 잡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 안정성을 위해 손실을 볼 경우 기업이 우선 부담하는 대신에 초과이익은 기업 쪽에 더 양보하는 방식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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