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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작년 강화도 바이러스와 더 비슷…정부 ‘사실’ 숨겼다

등록 2011-02-17 20:25수정 2011-02-18 08:37

안동 구제역 원인, 베트남 바이러스라더니…
작년 4월 ‘방역실패’ 숨기려 감춘 의혹
정부선 “당시에 청정국 판정받아” 해명
정부가 경북 안동 구제역 발생 원인으로 지난해 베트남을 여행한 이 지역 축산농을 지목했으나 정작 안동 구제역 바이러스는 베트남 바이러스보다는 지난해 강화도 바이러스와 유전자적으로 더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유전자 비교 분석에서 국내 구제역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발생한 베트남 구제역의 바이러스 정보를 활용하는 허점을 드러낸데다 유전자적으로 유사한 다른 바이러스들의 존재를 뒤늦게 공개하는 등 불투명한 대응으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17일 수의과학검역원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영국의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에 안동 구제역 바이러스와 2010년 베트남 바이러스의 유전자 비교 분석을 추가로 요청한 결과 두 바이러스 모두 1998년 미얀마 구제역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같은 계통이란 결과를 받았다”며 “유전자 계통도로 봤을 때 안동 바이러스는 러시아 바이러스에 제일 가깝고 다음으로는 일본, 홍콩, 강화도, 베트남의 순서로 유사하지만 서로 큰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주이석 수의과학검역원 질병방역부장은 베트남 바이러스를 구제역 원인으로 지목한 것과 관련해 “유전자 정보 비교뿐 아니라 안동 축산농의 베트남 방문 등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서 현재까지 결론에 변함은 없다”고 말했다.

애초 정부는 안동 축산농이 2010년 11월 초 베트남을 방문했는데도 2009년 베트남 바이러스 정보를 유전자 비교에 사용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또 구제역 감염 경로를 안동 축산농으로 단정한 것과 관련해 논란을 부를 만한 다른 정보들도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2009년 베트남 바이러스는 2010년 홍콩·러시아·일본 바이러스보다 유전자 일치도가 떨어진다. 또 지난해 강화도 바이러스는 2009년 베트남 바이러스보다는 약간 덜하지만 안동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이런 사실들은 이춘석 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관련 보고서를 공개한 뒤에야 드러났다. 또 정부가 뒤늦게 영국 연구소에 2009년 베트남 바이러스 대신에 2010년도 베트남 것으로 유전자 분석을 의뢰하자, 근소한 차이지만 강화도 바이러스가 베트남 바이러스보다 더 안동 바이러스에 가깝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안동 축산농을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죄인’으로 몰아갔다는 비판과 함께, 지난해 강화도 구제역의 방역 실패 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정보를 감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지난해 4월 발생했던 강화도 구제역은 퇴치된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나라가 세계동물보건기구(OIE·국제수역사무국)에서 구제역 청정국 판정도 받았다. 하지만 실은 구제역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보균동물에 잠복했다가 겨울철을 맞아 다시 번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데, 관련 정보들이 뒤늦게에야 공개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수의과학검역원 주이석 부장은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충분한 표본 혈청 검사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 구제역 청정국 판정을 내린 만큼 안동 구제역 경로를 추정할 때 강화도 바이러스가 보균동물에 잠복해 있었을 가능성은 제쳐 두었다”며 “강화도 구제역은 당시 종식됐다고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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