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 추이
전년 동기대비 7.2% 올라
산지 쌀값 오름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쌀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 쌀을 시중에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산지 쌀값이 한 가마 80㎏당 14만9124원으로 열흘 전 조사가격(14만6960원)보다 2164원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13만9116원)과 지난해 10~12월 수확기(13만7416원)에 견줘 각각 7.2%, 8.5% 상승한 것으로 평년 가격(14만7959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쌀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보유한 재고 쌀을 시중에 내놓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농심품부는 우선 21일 지방자치단체와 산지 쌀 유통업체 등과 함께 쌀 수급점검회의를 열어 공매 대상 쌀, 공매 물량, 공매 시점 등 세부 방안에 대한 견해를 들은 뒤, 25일 산지 쌀값을 기준으로 최종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앞서 지난 11일 정부 보유 쌀 6만1000t을 산지 가공·유통업체에 판매하기로 한 바 있다.
쌀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지난해 흉작으로 수확량이 전년보다 62만1000t(13% 가량) 줄어든 429만5000t에 그친데다, 생산된 벼도 쭉정이가 많아서 도정 뒤 쌀 생산량이 낮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농식품부는 “올해 10월 말 정부의 쌀 재고는 153만t으로, 비상시 비축물량 100만t을 빼도 53만t의 여유 재고가 있다”며 “정부 비축 쌀 판매를 통해 산지 쌀값의 급격한 변동요인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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