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석달간…정부는 가격결정구조 개선책 못내놔
에스케이(SK)에너지가 지난 2월 서민용 난방유 가격을 내린 데 이어 조만간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인하하기로 했다.
에스케이에너지는 3일 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의 고통을 나누고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부응하고자 7일 자정부터 전국 에스케이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 낮춘다고 밝혔다. 이런 조처는 3개월(7월6일까지) 동안 지속된다. 4월3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971원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에스케이주유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유 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서 ℓ당 100원을 할인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 신용카드 할인 혜택이 있는 경우에도 추가로 ℓ당 100원씩 할인되고, 신용카드가 없는 이는 ℓ당 100원을 오케이(OK)캐시백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에스케이에너지는 지난 2월에도 난방유(등유) 판매가격을 4월 말까지 ℓ당 50원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애초 지난 1월 ‘석유제품 가격 티에프(TF)팀’을 구성해 3월 안으로 석유제품 가격 결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최근까지 아무런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결국 가격 결정 구조에는 손대지 못한 채 정유사들을 압박해 가격 인하를 이끌어낸 셈이다. 하지만 3개월 한시 조처여서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1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 석유류 부문은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5.3% 올랐다.
에스케이에너지 관계자는 “손실을 감안한 이번 가격인하 결정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고물가로 고생하는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협력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즉각 환영 논평을 냈다. 최 장관은 이날 정만기 지경부 대변인을 통해 “고유가로 인한 국민들의 부담을 나눠 지겠다는 에스케이에너지의 가격 인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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