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직접투자액 6500만달러
전기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국의 ㅍ사는 지난 2월23일과 3월7일 두 차례에 걸쳐 우리나라에 3950만달러(약 391억원)를 투자했다. 주식이나 채권 투자수익을 노리고 들어온 게 아니라, 한국에 공장을 짓기 위해서다. 역시 같은 이유로 중국의 또 다른 자동차엔진 부품 생산업체인 ㅂ사도 1월에 1000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국인들의 직접투자액은 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거의가 국내에 설비투자를 하는 이른바 ‘그린필드’(Greenfield)형 외국인 직접투자로 자동차 부품과 금속 등 제조업 분야에 투자됐다. 여기에 홍콩·싱가포르·대만·말레이시아를 더한 중화권의 직접투자액은 1분기 3억33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에 견줘 106% 늘었다고 지식경제부가 5일 밝혔다. 2009년 1분기 3300만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에 대한 중화권의 직접투자액이 불과 2년 사이 10배가 늘어난 것이다.
유법민 지식경제부 투자정책과장은 “한국이 지적재산권 등 투자자 보호 등에서 선진국만큼 잘 돼있는데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국 내 대기업에 바로 납품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화교 자본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머니 뿐만 아니라 올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30% 늘어난 2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급감했던 미국 자본이 1068% 늘어난 4억6700만달러, 일본 자본이 40% 증가한 3억6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우리나라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전망과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투자환경 등에 힘입어 외국인의 대한 투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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