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날개 없는 선풍기’
안전·소음·청소 등 걱정 없어
강풍 없고 가격 50~80만원
강풍 없고 가격 50~80만원
[먼저 써봤어요]
다이슨 ‘날개 없는 선풍기’ 장안의 화제 ‘날개 없는 선풍기’는 직접 보니 더욱 당황스러웠다. 기둥 위에 널찍한 테두리로 된 둥근 고리가 하나 얹혀 있는 게 전부다. 최초로 개발한 다이슨사의 ‘에어멀티플라이어’ 시리즈 중에서도, AM01 데스크펜 10인치 모델은 높이가 25㎝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써도 될 만큼 작다. 전원을 켰다. 깜짝 놀랐다. 예상외로 제법 찬바람이 쏟아졌다. 풍량을 줄였다. 바람은 강중약 단계를 따로 두지 않고 볼륨식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선풍기는 90도 회전하며, 위아래로도 움직일 수 있다. ‘날개 없는 선풍기’의 원리는 이렇다. 기둥 아래 숨겨진 모터가 공기를 빨아들여 속이 빈 고리 안으로 밀어올린다. 고리에는 미세한 틈이 있어, 새어나온 바람은 16도가량 구부러진 고리 안쪽 표면을 타고 빠르게 흐른다. 빠른 공기의 흐름이 근처 압력을 낮추고, 압력 차 때문에 제트기류가 형성되어 선풍기 뒤의 공기가 움직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평소보다 15배나 되는 공기가 움직이며 시원한 바람이 된다. 실제로 고리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어 보자 틈에서 바람이 새어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유격으로 착각했을 정도로 좁은 틈이다. 날개가 없어 좋은 점은 이렇게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린아이들이 선풍기 살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곤 하는데, 그럴 염려가 없겠다. 먼지가 앉으면 걸레로 한번 훔치면 된다. 선풍기를 분해해 까맣게 앉은 먼지를 닦아내고 말려야 했던 주부의 구매욕을 자극할 듯싶다. 2010년 일본 굿디자인 대상을 받았다. 맑은 날 탁 트인 산 정상에 올랐을 때 부는 자연 바람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날개로 인한 바람의 끊김이 없어서다. 일반 선풍기 앞에서 “아~” 소리를 낼 때 음이 흔들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단 바람에 ‘뺨을 맞는 듯한’ 강풍은 기대하기 어렵다. 가장 세게 틀어도 일반 선풍기의 중간 정도다. 날개 돌아가는 시끄러운 소리가 없는 점은 장점이다. 일반 선풍기 머리를 들어 옮길 때처럼, 뜨거워진 모터에 손이 닿는 느낌도 없다. 전기소모는 40~60W로 일반 선풍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AM01 데스크펜 10인치가 49만8000원이고, 12인치 제품은 59만8000원이다. 1m 높이의 세로로 길쭉한 타원형의 제품인 AM02 타워팬과, 1.4m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AM03 페데스탈펜은 79만8000원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나이 육십된 총장에게 이 XX, 저 XX 막말”
■ 휴대전화로 여론조사해보니, MB지지율 ‘확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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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영 굳히기냐 최문순 따라잡기냐
■ 날개없는 선풍기 직접 사용해보니…
■ 임용시험때 출신학교 밝히면 부정행위인데 대학 체육복은 괜찮다니…
■ “‘풀빵장수’ 동질감 느꼈는데…” 대통령님, 삶터 지켜주세요
다이슨 ‘날개 없는 선풍기’ 장안의 화제 ‘날개 없는 선풍기’는 직접 보니 더욱 당황스러웠다. 기둥 위에 널찍한 테두리로 된 둥근 고리가 하나 얹혀 있는 게 전부다. 최초로 개발한 다이슨사의 ‘에어멀티플라이어’ 시리즈 중에서도, AM01 데스크펜 10인치 모델은 높이가 25㎝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써도 될 만큼 작다. 전원을 켰다. 깜짝 놀랐다. 예상외로 제법 찬바람이 쏟아졌다. 풍량을 줄였다. 바람은 강중약 단계를 따로 두지 않고 볼륨식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선풍기는 90도 회전하며, 위아래로도 움직일 수 있다. ‘날개 없는 선풍기’의 원리는 이렇다. 기둥 아래 숨겨진 모터가 공기를 빨아들여 속이 빈 고리 안으로 밀어올린다. 고리에는 미세한 틈이 있어, 새어나온 바람은 16도가량 구부러진 고리 안쪽 표면을 타고 빠르게 흐른다. 빠른 공기의 흐름이 근처 압력을 낮추고, 압력 차 때문에 제트기류가 형성되어 선풍기 뒤의 공기가 움직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평소보다 15배나 되는 공기가 움직이며 시원한 바람이 된다. 실제로 고리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어 보자 틈에서 바람이 새어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유격으로 착각했을 정도로 좁은 틈이다. 날개가 없어 좋은 점은 이렇게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린아이들이 선풍기 살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곤 하는데, 그럴 염려가 없겠다. 먼지가 앉으면 걸레로 한번 훔치면 된다. 선풍기를 분해해 까맣게 앉은 먼지를 닦아내고 말려야 했던 주부의 구매욕을 자극할 듯싶다. 2010년 일본 굿디자인 대상을 받았다. 맑은 날 탁 트인 산 정상에 올랐을 때 부는 자연 바람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날개로 인한 바람의 끊김이 없어서다. 일반 선풍기 앞에서 “아~” 소리를 낼 때 음이 흔들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단 바람에 ‘뺨을 맞는 듯한’ 강풍은 기대하기 어렵다. 가장 세게 틀어도 일반 선풍기의 중간 정도다. 날개 돌아가는 시끄러운 소리가 없는 점은 장점이다. 일반 선풍기 머리를 들어 옮길 때처럼, 뜨거워진 모터에 손이 닿는 느낌도 없다. 전기소모는 40~60W로 일반 선풍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AM01 데스크펜 10인치가 49만8000원이고, 12인치 제품은 59만8000원이다. 1m 높이의 세로로 길쭉한 타원형의 제품인 AM02 타워팬과, 1.4m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AM03 페데스탈펜은 79만8000원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나이 육십된 총장에게 이 XX, 저 XX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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