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14% ↓·WTI 2.3% ↓
유로존 부채 우려 탓 달러는 강세
유로존 부채 우려 탓 달러는 강세
미 신용등급 하향 전망 여파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에스앤피·S&P)가 18일(현지시각) 영원히 ‘트리플 A’를 기록할 것 같던 미국 국채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국내외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신용등급을 실제 내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미국의 재정위기발 금융불안을 우려해 주가는 떨어지고 금값은 오르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18일 뉴욕 증시는 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에스앤피의 발표 직후 한때 2% 가까이 빠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안정을 찾아 1.14% 하락한 가격에 마감했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도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미국 달러와 국채는 강세를 나타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달러 약세 요인인데도 이날 달러가 미국 국채와 동반 상승한 것을 보면 그리스 채무조정 가능성 등 유로존의 부채 우려가 더 심각하게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값은 재정위기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이 0.5% 오른 온스당 1492.90달러를 기록해, 온스당 15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반면 국제유가는 안전자산 선호현상 탓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2.3% 떨어진 배럴당 107.12로 마감했다.
19일 중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0.7% 떨어진 2122.68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온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발 악재가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3.10원 오른 1091.50원으로 마감해 하루만에 반등했다.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불안심리 증폭으로 쉬어가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지난주부터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이 본격 이탈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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