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졸 절반 100만~200만원
“저학력-저임금 악순환”
“저학력-저임금 악순환”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저학력 노동자 절반 이상이 월급 100만원도 안되는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가운데 여성들의 임금수준이 남성보다 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통계청의 ‘교육정도별 임금 수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임금노동자 1670만9000명 가운데 초등학교 졸업 이하 임금노동자는 113만7000명으로, 이 중 52.3%인 59만5000명이 100만원 이하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조사한 올해 1인 가구 표준생계비 182만8325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100만~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초졸 이하 노동자도 38%(43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졸 이하 노동자 10명 가운데 9명이 월 급여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여성의 상황은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졸 여성 68만2000명 가운데 66.7%인 45만5000명이 1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었지만, 초졸 남성(45만5000명)의 경우에는 30.5%인 13만9000명이 100만원 미만 급여 노동자였다.
중학교·고등학교·전문대 졸업자의 경우 100만~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노동자 비중이 각각 52.4%, 48.5%, 48.5%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학교 졸업 이상은 100만~200만원의 월급을 받는 비율이 23.3%에 불과했다. 대학을 졸업해야 저임금의 굴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저학력-저임금은 한 세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빈곤의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며 “교육을 개인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기회·균등의 차원에서 사회적으로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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