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엘지 등은 담보 거의 없어
금호아시아나·동부·동양·대한전선 그룹 등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대기업집단 총수의 보유주식 가운데 80% 이상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힌 반면, 삼성·엘지(LG)·롯데·현대중공업 그룹 등의 총수 주식은 담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총수 주식도 영향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셈이다.
24일 재벌닷컴과 금융감독원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금호아시아나·동부·동양·대한전선 그룹 등 4개 대기업집단 총수의 보유주식 담보 제공 비율은 평균 8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특별한 위법행위가 없으면 의결권에 제한을 받지 않지만,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은 135만6906주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금호석유화학 주식 134만6512주를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보유주식 대비 담보제공비율이 무려 99.2%에 이르는 것으로, 사실상 보유 주식 모두를 담보로 잡힌 셈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보유주식 1541만9769주 가운데 79.8%인 1230만305주를 담보로 내놓았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설윤석 대한전선그룹 부회장도 각각 보유 주식의 83.8%와 81.7%를 각각 담보로 잡힌 상태로 파악됐다.
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담보 주식이 2000주(삼성전자)에 불과했고,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은 담보로 잡힌 주식이 단 한 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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