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저축은행 사외이사도 37%가 ‘권력기관 출신’

등록 2011-05-19 20:25

29곳 분석 결과…회의 참석않고 자문료 받아
저축은행 사외이사 자리가 금융감독기관이나 경제부처 관료 출신뿐 아니라 국회의원과 청와대·검찰·법원·국세청·국가정보원 등 ‘힘있는 기관’ 퇴직자들의 집합처 구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사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은 채 ‘얼굴마담’ 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 자리가 사실상 유력 인사들의 ‘용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19일 <한겨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저축은행 29곳의 사외이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07년부터 현재까지 이들 저축은행의 사외이사를 거쳐갔거나 재직중인 152명 가운데 금융감독기관·정부부처를 비롯해 청와대·국정원·검찰·법원·국세청·군·국회 등 힘있는 기관의 공직자 출신이 56명으로 전체의 3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저축은행에는 자산 순위 10위권을 비롯한 대형 저축은행이 포함돼 있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문원경 전 행정안전부 차관, 정충수 전 대검 강력부 부장 등이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출신 김완기 전 인사수석비서관도 호남솔로몬저축은행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업계 3위 제일저축은행에는 이종남 전 법무부 장관과 김창섭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정지된 부산·부산2 저축은행에는 김태규, 고귀남 전 국회의원이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업계 31위 영남저축은행에는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이 몸을 담았다.

금융권 사외이사들은 경영감시 소임에 충실하기보다는 거수기나 필요시 관가와 인맥을 연결하는 ‘얼굴마담’ 구실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실제로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저축은행의 사외이사 활동내역 보고서를 보면, 김태규 전 의원은 2009년 54차례 이사회 가운데 단 한차례 참여했고, 2010년 하반기 18차례 이사회에는 한차례도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 김 전 의원의 사외이사 보수는 월 303만원이었다. 올해 1월 영업정지를 당한 삼화저축은행에서 사외이사 월급을 받았던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도 지난 18일 “2004년부터 3년 동안 사외이사로 있으며 매달 200만원을 받았지만, 경영회의에 참석한 적도 없고 1년에 한두차례 회사 자문에 응했다”며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정세라 김지훈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