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조세·국민연금·건강보험 등
비소비 지출 19% 넘어 ‘사상 최대’
비소비 지출 19% 넘어 ‘사상 최대’
지난 1분기 가계소득에서 이자비용·조세·국민연금·건강보험과 같은 비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9%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2일 통계청 집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09%로 지난해 1분기보다 0.47%포인트 늘었다. 가구 소득이 월 1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소득의 5분의 1에 가까운 평균 19만900원이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가 아닌 비소비 지출로 쓰이는 셈이다. 비소비 지출이 늘수록 처분가능소득이 줄면서 살림살이가 빠듯해지긴 하지만, 연금 등 사회보장기여금은 노후 및 의료 보장 혜택 등으로 되돌아온다.
비소비 지출이 늘어난 것은 가계대출 증가로 이자비용이 늘어난데다 연금과 사회보험 가입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의 이자비용 지출은 8만1254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68%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금리가 오르면서 이에 따른 이자 지출도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등으로 4월 말 잔액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인 43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1분기 근로소득세와 재산세 등 경상조세는 10만5623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46% 증가했다. 국민연금 등 연금지출은 9만8273원으로 같은 기간 5.63% 늘었으며,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 지출은 9만5699원으로 역시 8.65% 증가했다. 고용 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한데다 지난 1월 월 건강보험료가 5.9% 인상됐기 때문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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