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적정성엔 의문
휠라코리아는 세계 1위 골프용품 업체 아큐시네트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3월 미국 현지에 설립한 서류상 회사인 알렉산드리아 홀딩스의 주식 100만주(1085억원 상당)를 현금으로 취득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8월1일로, 휠라가 41%, 미래에셋 사모펀드가 59%를 갖는다. 미래에셋사모펀드는 알렉산드리아 홀딩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 등을 인수하는 형태로 6억2500만달러를 투자해 잠재 지분율은 훨씬 높아진다. 다만 알렉산드리아 홀딩스의 이사회 구성과 회사 경영은 휠라와 미래에셋이 5대5로 하기로 합의했다.
휠라코리아는 상장을 목표로 하는 5년 안에 사모펀드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사들여 아큐시네트의 지분을 현재의 13.3%에서 33%까지 올릴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인수에 대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인수가액의 적정성에는 의문을 표시하는 시각도 있다. 아큐시네트의 실적이 하향하고 있는 탓이다. 매출액은 2007년 14억달러에서 지난해 12억4200만달러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억6600만달러에서 8900만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골프용품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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