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4명꼴로 100세 시대를 축복이 아니라 재앙으로 여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박명호 한국외국어대 교수(경제학)가 정부 용역을 받아 전국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1%가 100세 시대를 축복이 아닌 재앙으로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반면 축복이라고 응답한 시민은 전체의 32.9%로 재앙이라는 응답자에 견줘 7.2%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나머지 27.0%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재앙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아, 고령자일수록 100세 시대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명호 교수는 “응답자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건강과 노후 일자리, 여유시간 활용, 노후 소득 등에 대한 걱정으로 100세 시대를 재앙으로 보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비율보다 높게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00세 시대의 걱정거리’를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응답자의 89.2%가 건강을 꼽았고, 생활비와 노후 일자리에 대한 걱정도 각각 78.8%, 17.7%에 달했다. ‘국가가 100세 시대를 잘 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63.3%가 준비가 안 됐다고 답했으며 보통이 29.2%, 잘 준비 됐다는 응답은 7.5%에 불과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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