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4만→작년 59만
30명이상 나라 90개국
30명이상 나라 90개국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이 5년 새 2.5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 노동자들이 늘고, 국제 결혼이 증가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석달 이상 거주한 외국인은 모두 59만명으로 5년 전인 2005년(23만8000명)보다 35만200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소속 국민이 30명 이상이 살고 있는 나라도 90개국에 달했다.
나라별로는 중국인(한국계 포함)이 가장 많았다. 29만9000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절반(50.7%)을 차지했다. 중국 다음으로는 베트남(10.1%), 미국(7.1%), 필리핀(4.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동티모르, 가나, 알제리, 앙골라,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에서 온 외국인들도 적잖게 살고 있었다.
특히 일본인 10명 가운데 7명(69.2%)은 여성일 정도로 일본인의 여성 비율이 높았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남성 비율이 88.8%였고, 우즈베키스탄과 타이도 남성 비율이 각각 76.6%, 75.4%에 달했다.
외국인 증가세는 이주 노동자가 늘어나는 것과 국제 결혼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7년 방문취업제가 실시되면서 2005년 17만명 정도였던 외국인 노동자는 2010년 50만명을 넘어섰으며, 2000년 전체 결혼의 3.5%에 불과했던 국제결혼 건수도 2010년 11%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도시는 4100여개의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경기 안산으로, 외국인 인구가 전체 시인구의 5%인 3만명에 달했다. 서울 영등포구가 2만2000명으로 전국 2위에 올랐고, 경기 수원이 1만8000명, 서울 구로구가 1만6000명, 경기 화성이 1만5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