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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전쟁때도 늘었는데…‘핵심생산인구’ 줄었다

등록 2011-06-14 21:24

5년새 36만명 사상 첫 감소…“성장·내수 위축 우려”
그 땐 그랬다. 아이 “셋부터는 부끄러워”해야 했고, “둘도 많”았으며,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 되는 시대였다. 대한뉴스에서는 한반도 위에 빼곡히 들어선 사람들이 발디딜 틈이 없어 바다로 마구 빠지는 공익광고가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는 표어와 함께 흘러나왔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30~40년 전의 일이다.

이런 산아제한 정책의 영향과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는 저출산·고령화로 일할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경제 활동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생산가능인구(핵심 생산인구)가 사창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14일 통계청의 ‘2010년 인구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핵심 생산인구는 1953만8225명으로 5년 전 조사 때인 2005년(1990만4854명)보다 36만6629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생산인구는 생산가능인구(15~64살) 가운데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25~49살에 해당하는 인구로, 이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경제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은 대한민국 건국 이듬해인 1949년 인구총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이다. 수백만명의 인명 피해가 난 한국전쟁 기간에도 핵심 생산인구는 줄지 않았다. 1949년 562만5000명이던 핵심 생산인구는 1975년 1011만9805명으로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선 뒤 2005년 1990만4854명으로 2000만명에 근접했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49년 27.9%에서 1980년 31.4%로 30%를 넘었고, 2005년에는 42.3%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에는 40.7%로 낮아졌다.

우리나라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핵심 생산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저출산이 급격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1949년 2016만7000명에서 지난해 4799만1000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반면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살)에 낳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지난해 1.22명으로 40년새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월이 흐르면서 1955~63년 전후 베이비붐 세대들이 50대에 접어드는 등 핵심 생산인구에서 빠져나가고 있지만 출산률이 낮아 핵심 생산인구에 편입되는 인구가 이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핵심 생산인구는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핵심 생산인구의 감소는 경제 활력 뿐 아니라 성장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 특히 25~49살은 소비가 가장 활발한 연령층으로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핵심 생산인구 감소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제고와 저출산 대책, 외국인 노동력 활용 등의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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