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무료 게임인줄 알았는데… 휴대폰 수십만원 ‘요금폭탄’

등록 2011-06-24 20:45수정 2011-06-24 20:54

앱 내려받는 건 공짜지만 게임 도중 ‘내부결제’ 방식
신용카드·비밀번호 안묻고 통신비에 합산 ‘낭패’ 일쑤
일곱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고형석(42)씨는 최근 ‘무료 게임’을 아이에게 다운로드해줬다가 ‘요금 폭탄’을 맞았다. 주말에 아이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해 티스토어에서 <에르엘워즈>란 게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무료인지 확인하고 설치해주었는데, 반나절 만에 정보 이용료 15만원 초과 통보를 받은 것이다.

알고보니 이 앱은 무료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 결제’가 되는 앱이었다. 내부 결제란, 앱 안에서 추가 구입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다운로드받는 것은 무료지만 실제 게임을 진행하려면 돈을 내야 하거나 유료 아이템을 구입하게 하는 식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부분 유료화’다.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에 이어 올해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도입됐다. 앱 제작의 수익성을 높이고, 앱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이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추가 요금 결제가 가능해, 자제력이 부족한 아이나 청소년에게는 자칫 ‘요금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티스토어의 경우 통신사의 결제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 신용카드가 없는 청소년도 내부 결제를 할 수 있다. 구입 통보 문자가 없고, 통신비에 합산돼 한꺼번에 청구되기 때문에 부모가 당장 알기도 어렵다. 앞으로 이런 일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벌어질 전망이다. 구글이 2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통신과금서비스업체’로 등록하면서 국내 통신사를 통한 소액결제서비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통신사는 사용자가 내부 결제시 낸 ‘정보이용료’의 30%가량을 챙긴다.

더구나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앱 내부 결제를 하더라도 추가로 비밀번호를 묻지 않는다. 무료 앱인 줄 알고 안심하고 받아서 아이에게 넘겨주었다가 아이가 실수로 잘못 누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아이폰의 경우 앱을 다운로드 받을 때 계정의 비밀 번호를 요구하지만, 앱 설치로부터 15분 내에는 비밀 번호를 묻지 않으므로 설치 뒤 시간이 흐르고 스마트폰을 넘겨 주는 것이 좋다. 다만 아이폰은 ‘차단’ 기능을 활용하면 앱 내부 결제를 못하도록 할 수 있다.

유료 앱에도 내부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구입할 때 돈을 내고 게임을 하면서 추가로 돈을 내게 되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이미 살 때 돈을 지불한 게임인데도 ‘현질’(현금으로 추가결제를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야 한다”, “유료 패치 뒤에 나아진 것은 없고, 캐릭터 슬롯까지 현금 결제를 해야 열린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런 ‘내부 결제’ 게임들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는 지난 2월 앱스토어 내 애플리케이션의 수익모델별 매출 비중 변화(2010년 6월~12월)를 분석한 결과 유료 앱 방식은 64%에서 51%로 줄어들었지만, 앱 내부 결제를 결합한 무료 앱의 비중은 14%에서 34%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5%는 앱 내부 결제를 결합한 유료 앱이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뉴요커 ‘8분의 1’ 아시안, 로비 파워 커진다
무료 게임인줄 알았는데… 휴대폰 수십만원 ‘요금폭탄’
서울대 법인화 충돌 ‘어정쩡한 봉합’
애플, 한국서도 ‘삼성 특허침해’ 소송
‘소셜네트워크’ 주역들 “굿바이! 페이스북”
권할땐 언제고…‘매 맞는’ 임금피크제
유성현장서 도망친 19살 용역 “너무 무서웠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