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비중 2.8%p↑
수익 치중…손실 우려
수익 치중…손실 우려
국민연금기금의 내년 주식투자 비중이 27.4%로 올해보다 2.8%포인트 높아지면서 국내 주식에 7조4000억원 등 모두 14조원이 국내외 주식시장에 투입된다. 반면 채권투자 비중은 63.4%로 낮아진다.
보건복지부는 29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올해 18.0%에서 내년 19.3%로, 국외주식 투자 비중을 6.6%에서 8.1%로 늘리는 내용의 내년도 국민연금기금 운용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부동산, 사회인프라, 기업구조조정 등에 대한 대체투자 비중도 올해 7.8%에서 9.2%로 늘리기로 했다.
복지부는 내년 국민연금기금의 수입 규모가 모두 77조480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기금 중 12조3399억원을 연금급여 등에 지출하고 나머지 65조1410억원을 여유자금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여유자금은 국내 주식에 7조4000억원, 국외 주식에 6조6000억원, 국내 채권에 40조7000억원, 국외 채권에 1조9000억원, 대체투자에 8조5000억원이 배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말 목표 비중을 달성하게 되면 기금 규모는 주식 108조6887억원, 채권 251조2869억원 등 총 396조8540억원에 이르게 된다.
기금운용위는 이날 ‘2010년도 국민연금기금 운용 성과평가안’도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말 기금 규모는 323조9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으며 금융부문에 323조5975억원(99.9%), 복지부문에 1282억원(0.04%)을 투자했다. 지난해 총 수익률 10.37%와 수익금 30조1058억원을 달성해 1988년 이래 누적수익금이 140조93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수익률은 세계 6대 연기금 중 네덜란드의 공무원연금(13.5%), 미국의 캘리포니아주공무원연금(12.5%)에 이어 세번째다.
전문가들은 복지부문 투자 등 공공성을 외면한 채 수익성에만 치중해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사회연대연금지부 관계자는 “수익률 1%포인트를 높이기 위해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일 경우 손실 확률은 200배 이상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이유진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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