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동관, 이서현, 조현준, 최재원.
재벌닷컴 30대그룹 조사…자녀들 40%가 유학파
59명 중 17명 조기 유학…한화 김승연 ‘유학 가족’
59명 중 17명 조기 유학…한화 김승연 ‘유학 가족’
재벌 집안 자녀의 40%가 외국 대학을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87%가 외국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석·박사 과정만 외국에서 밟던 과거와 큰 차이를 보였다.
4일 재벌닷컴 조사를 보면 30대 그룹 총수의 만 20살 이상 직계 자녀와 4촌 이내 친족 146명 가운데 40.4%인 59명이 외국 대학에 다녔다. 이들 ‘유학파’ 59명 중 17명은 고등학교 때부터 조기 유학을 떠나 외국 대학에 진학했다.
유학을 간 곳은 일본 6명, 영국 2명, 중국 2명을 제외하곤 모두 미국이었다. 미 브라운대와 스탠퍼드대가 5명씩으로 가장 많았고, 하버드대 3명, 예일대와 코넬대가 2명씩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외국 대학 진학률이 높았다. 재벌 3~4세가 주류인 30대 이하는 52명 중 35명(67.3%)이 외국 대학에 진학했다. 20대 자녀만 보면 23명 중 20명(87%)이 외국 대학을 선택해 최근 10여년 동안 유학 열풍이 몰아쳤음을 알 수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가족은 김 회장과 세 자녀가 모두 외국 대학 출신이다. 김 회장은 고등학교 때 유학을 가 미 멘로대학과 드폴대 대학원을 마쳤다. 미 세인트폴 고등학교를 졸업한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차장과 차남 김동원씨는 각각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졸업했다. 셋째 아들도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
효성그룹의 경우 조석래 회장과 아들 2명이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 조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공대 석사를 마쳤다.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일대에 진학했다. 3남 조현상 효성 전무도 미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조양래 회장의 한국타이어를 포함하면 조석래 회장의 4촌 이내 친족 중 외국 대학 출신은 6명으로 늘어난다.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석사를 마쳤다. 최 회장의 첫째 딸도 시카고대에서 유학중이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에스케이텔레콤 부회장은 고려대 입학 뒤 바로 미국으로 유학 가 브라운대에 입학했고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까지 마쳤다. 최창원 에스케이케미칼 부회장은 콜로라도주립대 심리학 박사 출신이다.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은 유학 경험이 없지만 두 자녀는 모두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졸업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은 이 회장(일본 와세다대)과 둘째 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이 외국 대학에서 공부했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경복고와 서울대를 나온 뒤 일본 게이오대(석사과정)와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박사과정)을 다녔다. 첫째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대원외고와 연세대를 나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은 모두 국내에서 대학을 마쳤다. 정 회장은 한양대를 나왔다.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고려대를 나온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세 딸은 나란히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가족은 이 회장과 자녀 2명이 영국과 미국 소재 대학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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