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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세계경제 회복 시기‘구리박사’에 물어봐

등록 2011-07-12 21:22수정 2011-07-12 22:59

구리·니켈 등 경기회복 앞서 수요 증가
최근 가격 횡보…세계경제 순탄치 않을듯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과 중국의 물가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자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매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혼란스러울 때는 경기에 민감한 산업금속의 가격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재정위기가 불거진 11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엿새째 오르며 온스당 15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반면 7월 들어 강세를 지속하던 구리는 이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금은 경제위기를 즐기지만 구리는 경기회복에 호응하는 특성이 있어 두 금속의 시세가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구리는 경제분석가 못지않게 경기순환을 잘 짚어줘 월가에선 ‘구리박사’(Dr. Copper)로 대접받는다. 건축에서 우주선까지 제조업 전반에 사용되는 기초 소재로 실물경제의 수요를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전세계 구리의 40%를 소비하는 중국에선 ‘붉은 금’으로 부른다. 구리가격이 되오르면 세계 경기, 특히 중국의 제조업이 좋아진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구리를 보면 주식시장이 보인다는 말도 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은 2009년 미국 증시가 상승하기 2개월 전부터 움직였고 지난 10년간 코스피 움직임과 방향을 같이하는 상관계수는 0.8을 넘었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조심스러운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고비마다 주춤거려 세계경제 회복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물론 구리 가격에도 달러 약세에 따른 투기적 수요가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 니켈이 덩달아 오른다. 구리와 분리추출하기 어려워 ‘악마의 구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니켈은 주로 스테인리스 제품에 쓰여 경기회복기에 수요가 급증한다. 특히 전기기기와 식기 등 주방용품 재료로 사용돼 민간 소비가 살아날 때 수요가 회복된다. 따라서 니켈 가격은 소비자심리지수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세계 니켈 소비량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아시아의 경기 지표로 참고할 만하다. 소비에 민감한 니켈의 ‘천적’은 유가다. 유가가 오를수록 소비자들의 지갑은 얇아지기 때문이다.

주요 원자재 중 옥수수가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이 올랐다. 옥수수 최대 생산국이면서 수출국인 미국의 에탄올 사용량이 늘어난 데 힘입었다. 니켈과는 반대로 옥수수는 유가와 동행한다. 유가가 오를수록 대체에너지 바이오에탄올의 주원료인 옥수수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70달러 이상이면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바이오에탄올은 대부분 미국 운송용 연료로 쓰여 미국 경기가 침체되면 옥수수 가격은 미끄러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7일 미국이 재정적자를 감축하기 위해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보조금과 관세를 폐지하자 옥수수 가격은 급락했다.

최근엔 백금족 원소로 자동차 촉매제로 쓰이는 로듐의 시세에 주목하기도 한다. 박소연 한국증권 연구원은 “로듐 가격이 완만하게 회복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세계의 자동차주들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올 6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지금까지 부진한 로듐의 시세는 미국의 경기둔화가 진행형임을 가리킨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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