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꼴…판·검사 국세청 등 ‘골고루’
대기업 사외이사에 공직자 출신이 1년새 20%나 늘어나면서 전체 사외이사의 38.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재벌닷컴 자료를 보면, 30대 그룹 1140개 계열사의 6월 말 현재 799명의 사외이사 중 공무원 출신 인사는 308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256명보다 52명 늘어난 것이다. 사외이사 중 공무원 출신 비중은 1년 전 32.9%에서 5.6%포인트 높아졌다.
가장 많은 판·검사 출신은 지난해 84명에서 올해 97명으로 13명 늘어났다. 이들의 비중은 10.8%에서 12.1%로 높아졌다. 정부 장·차관 출신 인사도 37명에서 49명으로 증가했다. 사외이사 영입 1순위로 꼽히는 국세청 출신도 1년 전보다 12명 늘어난 46명으로 파악됐다. 대사 등 외교통상부 출신이 3명에서 8명으로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감독기관 출신 사외이사 영입도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이 8명에서 12명, 공정거래위원회가 11명에서 13명, 감사원은 8명에서 10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이들을 대정부 로비 목적으로 영입해 사외이사의 경영 감시 역할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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