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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쇠고기·설탕·밀가루…수입물가 내린만큼 소비자물가 안내렸다

등록 2011-07-24 20:54수정 2011-07-24 21:52

6달새 18.8% 12.3% 3% 하락
소비자값은 6.9% 25% 7%↑
소비자에 인상분 떠넘기기도↑
수입물가와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소비자물가는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원자재 값 하락과 환율 인하에 따른 가격 하락분이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엔 기업이나 수입업자 등이 원가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몫도 과거에 견줘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보면, 쇠고기 등 몇몇 주요 소비재 품목들이 수입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비자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입가격과 환율변동에 민감한 쇠고기의 경우 지난 6월 수입물가는 1월 대비 13.8%(달러화 기준) 하락했다. 여기에 같은 기간 환율은 6%가량 인하돼 이를 반영한(원화기준) 수입물가는 18.8%나 하락했다. 하지만 쇠고기의 소비자물가는 같은 기간 6.9% 올랐다. 돼지고기도 수입물가는 7.8% 오른데 그쳤지만 소비자물가는 무려 55.2%나 뛰었다. 설탕과 밀가루의 원료인 원당과 밀 역시 수입물가상승률은 각각 -12.3%와 -3.0%을 기록했지만, 제품가격은 오히려 25.3%, 7.3% 상승했다. 수입물가의 경우 한두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격차가 심한 편이다.

수입물가 상승률에 견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낮은 제품은 석유제품 등 소수에 불과했다. 휘발유는 수입물가가 10.9% 올랐지만 소비자물가는 그보다 적은 6.1%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정유사들의 ‘기름값 100원 인하’ 효과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 값과 환율 변동분이 제품가격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심증은 있지만 가공·유통 단계를 거쳐야 하고 시차도 있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힘들다”면서도 “냉동보관이 가능한 쇠고기 등 일부 품목은 수입업자들이 국내 가격이 오를 때까지 상품을 내놓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입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제품 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기업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이에 대해 설탕·밀가루 업체들은 “정부의 물가억제책 탓에 그동안 원자재 값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수입물가나 생산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은 것이 보통이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 4월 생산자물가상승률은 7.3%였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였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한두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5월 4.1%, 6월 4.4%였던 점도 이를 반영한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는 제조원가가 올라 제품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경기상황이 나쁘면 비용을 쉽게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다”며 “최근 들어 물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일부 전가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배추·무값 이달말에도 ‘고공비행’

장마·폭염으로 작황 나빠 평년보다 30% 50% 오를듯


지난 6월 하순 이후 계속된 장마와 최근 폭염으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이달 말 배추와 무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배추는 평년 가격의 30%, 무는 50%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고랭지배추·무 주산지 출하 속보’를 통해 최근 작황 부진에 따라 이달 하순 배추와 무의 도매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 밝혔다.

농경연은 이달 하순 배추 10㎏당 가락시장 도매가격이 7000~8000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채소값이 폭등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배추가격(8270원)보다는 3~15% 정도 낮은 수준이지만, 이달 중순 평균가격(5360원)과 평년 같은 기간 가격(5050원)보다는 30% 이상 높다. 특히 이달 하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아질 경우, 도매가격은 9000원 이상이 될 것으로 농경연은 전망하고 있다.

무 가격도 상품 18㎏당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1만3000~1만8000원 수준으로 중순(1만1560원)보다 12%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8% 이상 싸지만 평년 동기보다는 5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농경연은 또 최근 장마에 뒤이은 폭염으로 평지 여름 무 작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무 도매가격은 2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8월 상순은 여름무 출하가 끝나는 시점으로, 무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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