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 70% 경험…기존 유료통화 감소
SK, 네이트온톡 출시 ‘정면돌파’ 무료경쟁 불붙어
마이피플·스카이프 등 시장 선점…‘카톡’도 준비중
SK, 네이트온톡 출시 ‘정면돌파’ 무료경쟁 불붙어
마이피플·스카이프 등 시장 선점…‘카톡’도 준비중
이제는 ‘공짜 통화’다. 모바일 메신저업체 간 인터넷 전화(m-VoIP) 경쟁에 불이 붙었다. 스마트폰 무료 문자메시지가 이제 통신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것처럼, 본격적인 공짜 통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최근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인터넷 전화 서버 개발과 관련된 경력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전화 시장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다. 카카오톡은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일단 음성통화 지원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조만간 음성통화 서비스 경쟁에 가세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한데다, 무엇보다 모바일 메신저의 대세가 음성통화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내놓은 ‘마이피플’이다. 마이피플은 지난 2월 음성통화 기능을 추가한 뒤로 신규 이용자가 다달이 200만명씩 늘어나 현재 110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음성통화 전쟁’에는 이동통신사까지 가세했다. 에스케이(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일 무료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네이트온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나 인터넷 전화는 이통사의 단문메시지(SMS)와 음성통화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음성통화는 제외하리라는 예상을 깬 것이다. 앞서 또다른 이동통신사인 케이티(KT)도 무료 음성통화 지원 기능이 빠진 ‘올레톡’을 출시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모바일 관련 산업에서 무료 서비스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환경 플랫폼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대용량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4세대 통신망(4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모바일 인터넷 전화 시장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한몫했다. ‘네이트온톡’은 3300만명이 이용하는 기존 인터넷 메신저 ‘네이트온’과 연동하는 체계로 벌써부터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쪽은 “앞으로 트위터·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통합한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2011년 상반기 스마트폰 이용 실태조사’를 보면,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무료 문자메시지 및 무료 음성통화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았다. 스마트폰 이용자 중 76.9%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경험자 중 84.9%가 하루에 1차례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무료 음성통화 경험자는 70%였다. 이들 중 13.9%가 기존의 음성통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정면 돌파가 주목받는 이유다.
모바일 메신저인 ‘올레톡’과 ‘와글’을 먼저 내놓은 바 있는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LGU+)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이 모바일 음성통화 기능을 추가할 경우, 기존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 사이의 데이터 통신망 과부하 논란과 맞물려 망 중립성 논쟁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이뿐이 아니다. 국외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 업체들과 국내 업체들 사이에 국내 사용자를 놓고 벌이는 대결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통화 시장이 국내에서 아직 여물지 않은 틈에 국외 업체들은 일찌감치 국내 사용자들을 확보했다. 과거 피시(PC) 기반 인터넷 통화를 지원했던 ‘스카이프’는 선발 주자의 강점을 누리고 있으며, ‘바이버’의 경우엔 별도 회원 가입이 필요 없고 바이버 사용자 전화번호부를 따로 제공하는 등 편리한 체계로 인기를 끌었다. 바이버는 이달 안드로이드마켓용 앱도 출시해 사용자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애플은 일찌감치 영상통화 ‘페이스타임’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오에스(iOS) 새 버전에 탑재될 ‘아이메시지’를 통해 무료 메시지 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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